NASA·ESA·JAXA와 같은 무대…기술·데이터 투명성 국제 기준 통과
아직 발사도 하지 않은 위성이다. 그런데 국제 위성 협력기구 공식 포털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국내 민간 기업이 개발한 메탄 모니터링 위성이 미국·유럽·일본의 국가 대표 온실가스 위성들과 같은 체계에 등록되는 이례적 사례가 나왔다.
민간이 주도하는 기후위성이 국제 공공 데이터 체계 안으로 편입된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의 역할과 위상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라스페이스는 자사의 메탄 모니터링 위성 '나르샤(NarSha)'가 지구관측위성위원회(CEOS) 산하 '온실가스 위성 임무 포털(Greenhouse Gas Satellite Missions Portal)'에 공식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발사 전 단계의 '계획 위성(Planned Mission)'이 CEOS의 엄격한 사전 검토를 통과해 등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EOS는 1984년 설립된 국제 지구관측 위성 협의체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전 세계 6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위성 데이터의 표준화와 공동 활용을 주도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심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에 나르샤가 등재된 포털에는 NASA의 OCO-2, JAXA의 GOSAT-2 등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온실가스 관측 위성들이 수록돼 있다. 국내 민간 기업이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르샤는 25㎏급 초소형 위성으로 구성된 군집 임무다. 넓은 지역을 반복 관측해 산업시설과 매립지 등에서 배출되는 메탄을 정밀 감시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위성 모델은 경기도 기후위성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경기샛 2A·2B'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CEOS는 등재에 앞서 위성의 임무 설계, 초분광 탑재체 성능, 메탄 산출 알고리즘, 데이터 공개·활용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기술적 타당성과 데이터 투명성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발사 전 선등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정수종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한국 민간 온실가스 위성이 NASA, ESA, JAXA와 같은 글로벌 온실가스 모니터링 체계에 공식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여러 국가에서 나르샤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극남 나라스페이스 체계종합팀장은 "초분광 탑재체와 초소형 위성 시스템, 메탄 산출 알고리즘, 데이터 활용 방식 전반이 기후위기 대응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공공성 있는 위성 데이터 생산자로서 글로벌 기후행동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나르샤의 임무 설계와 관측 계획, 데이터 활용 방식은 향후 CEOS 플랫폼을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된다. 생산된 데이터는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수립과 파리협정 이행 점검 등 다양한 기후 대응 프로젝트에 활용될 전망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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