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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얼굴 드러낸 국보 '원각사지 십층석탑'…내달 4~15일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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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관람 온라인 사전 예약

서울 탑골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국보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1999년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로부터 석탑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 보호각이 설치된 이후 시민들은 두꺼운 유리 너머로만 탑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유리문이 27년 만에 열린다.

지난 20일 진행된 사전 공개회 현장. 종로구 제공.

지난 20일 진행된 사전 공개회 현장.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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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다음 달 4일부터 15일까지 탑골공원 내 원각사지 십층석탑의 내부를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민들이 석탑 바로 앞까지 다가설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467년 세조 재위 당시 왕실 발원으로 건립된 이 석탑은 화강암이 주류인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드물게 대리석으로 조성된 희귀 유산이다. 탑신 곳곳에 새겨진 정교한 불·보살상과 문양은 당대 불교 미술의 정수로 꼽힌다. 그러나 보존을 위해 설치한 유리 보호각이 빛 반사로 세밀한 관람을 어렵게 한 데다 결로 현상과 통풍 불량으로 오히려 석탑의 물리적 훼손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종로구는 이번 개방을 계기로 기존 보존 방식의 한계를 직시하고, 국가유산청과 함께 실효성 있는 보존 대책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일에는 정문헌 구청장과 이종찬 탑골공원 성역화추진위원장,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한 사전 공개회를 열고 현장 점검을 마쳤다.


해설은 성균관대학교 동아리 '역사좀아일'이 맡는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시민 주도형 투어를 접목한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성균관대학교 2025 S-Global Challenger 대상'을 수상하며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다.


관람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23일부터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문의는 종로구 문화유산과(02-2148-2043)로 하면 된다.

이번 개방은 종로구가 추진 중인 탑골공원 개선사업의 상징적 출발점이기도 하다. 구는 지난해 11월 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해 고질적인 음주 소란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서문 복원 등 공간 정비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오랜 시간 유리 뒤에 가려져 있던 국보의 진면목을 시민들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소중한 계기이자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이라며 "탑골공원의 역사성을 회복해 모든 시민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리보호각이 설치된 원각사지 십층석탑. 종로구 제공.

유리보호각이 설치된 원각사지 십층석탑.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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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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