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일탈 회계' 종료 후 자본 급증…ROE 하락 우려 직면
삼성화재, 역대급 건전성에도 '보수적 배당'에 주주들 "기대치 하회"
본업 경쟁력 확보가 관건…"실적과 효율로 정면 돌파"

삼성생명 삼성생명 close 증권정보 032830 KOSPI 현재가 221,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1.84% 거래량 141,907 전일가 217,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대 상승 마감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세…SK하이닉스·삼성전자 강세 삼성생명, 전임직원 '소비자보호 DNA 확산교육'…"불완전판매 예방" 삼성화재 삼성화재 close 증권정보 000810 KOSPI 현재가 441,5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56% 거래량 32,630 전일가 444,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호르무즈 긴장에 선박보험료 10배↑…선주·수출기업 타격 작년 車보험 7000억 적자 '눈덩이'…손해율 악화에 2년 연속 마이너스 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86.7%…적자 구조화·장기화 가 손해율 상승, 성장동력 약화 등 악재를 극복하고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내고도 웃지 못했다. 20일 열린 실적 발표회(IR)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배당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매서운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오랜 논란이었던 '일탈 회계'를 종료하며 장부상 자본이 급증했음에도, 유배당 상품 가입자의 몫을 자본으로 분류한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마주해야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생명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생명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삼성생명은 지난해 지배주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2조30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삼성화재는 지배주주 지분 기준 2조1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1시간 동안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주환원 정책 미비 ▲일탈회계 종료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조정 방안 ▲손해율 조정 대책 ▲밸류업 정책 목표치 등에 대한 지적 및 질문세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약자지분조정'이란 항목의 별도 부채로 관리해온 유배당 계정의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186,200 전일대비 7,800 등락률 +4.37% 거래량 20,194,447 전일가 178,4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대 상승 마감 협력사와 동반성장…삼성전자 DS부문, '상생협력 데이' 개최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세…SK하이닉스·삼성전자 강세 지분 평가이익을 자본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계장부상 자기자본은 2024년 말 38조1000억원보다 26조7000억원(70.1%) 증가한 64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9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부상 자본은 늘고 건전성 지표도 좋아진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회계업계 및 금융권 일각에서는 유배당 계약자 보험료로 삼성전자 지분 8.51%를 사들여 발생한 이익을 보험부채가 아닌 주주 몫인 자본으로 표기하는 게 옳으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감사보고서에 "이러한 회계상 변경은 약관상 유배당계약자의 권리 관계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주석을 달았다.

실적발표회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유배당 계약 상품 관련 일탈회계가 끝나고 자기자본이 장부상 늘어났다고 해서 회사 수익성 지표인 ROE를 과연 제대로 높일 수 있느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투자가는 "계약자지분 공시항목이 '부채'에서 '자본'으로 바뀌었는데 삼성전자의 평가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본업에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예고한대로 배당성향을 50% 높인다고 해도 자본이 늘면 ROE를 추가로 개선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중기 자본 효율성 제고 방안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조한 신계약 시스템 확보, 안정적 보험 손익 증가 등을 통해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늘리고 중장기 ROE를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삼성전자 매각 이익 발생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매각 이익 규모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돼 회사가 지향하는 꾸준한 배당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돼 배당 목표치를 특정해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조클럽' 유지했으나 웃을 수 없었던 삼성보험…주주환원 이례적 '질타' 원본보기 아이콘

삼성화재는 주주환원이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주당배당금(DPS) 1만9500원, 주주환원율은 41.1%를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이례적으로 날선 반응을 보였다. 실적발표회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던진 질문 13개 중 4개(31%)가 주주환원 정책 관련 질문이었는데, 기관투자가들은 "실망스럽다" "시장 기대보다 굉장히 (배당이) 적다" "삼성전자 지분 처분 이익을 반영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다른 삼성 계열사의 진보적 (밸류업) 계획에 비해 삼성화재의 진행 속도는 대단히 느리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실적발표회에서 이 정도로 강도 높은 비판이 들어오는 건 이례적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해 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때 발표했듯 2028년 배당성향 50% 목표는 변함없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성장(전년 대비 2.7% 감소)했음에도 DPS도 늘렸단 걸 알아주면 고맙겠다"며 "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이 수익(earning)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이며 이익잉여금을 배당에 반영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조번형 삼성화재 경영지원팀장도 "사업 부문별 ROE를 정교하게 측정 중이며 목표 달성을 위해 자본 배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AD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투자자의 불신을 씻기 위해서는 결국 '보험 본업'의 기초 체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두 회사 모두 순이익 '2조 클럽'을 유지한 건 긍정적이나 본업에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생명은 헬스케어, 반려동물보험(펫보험)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판매채널 효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고,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데이터 분석 요율을 강화해 손해율을 낮추고 영업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