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어깨 통증 등 '비전형 증상' 오인 주의
스텐트 시술 후 항혈소판제 복용 중요
재발 막는 금연과 생활 습관 관리 핵심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혈관 벽에 쌓인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된다. 심근이 한 번 괴사하면 회복이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한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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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도… "비전형 증상 주의"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점점 심해질 수 있으며, 식은땀·숨참·메스꺼움·어지러움, 왼쪽 어깨·목·팔로 퍼지는 방사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서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흉통 없이 명치 불편감이나 답답함, 소화불량 같은 느낌으로 증상이 시작되기도 하고, 등·턱·팔꿈치·왼팔 등 가슴 외 부위에서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 고령자, 여성은 비전형적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이상 신호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고 안심하는 것도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잦아든 것일 수 있으며, 심근경색 여부는 정밀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증상 의심되면 즉시 119 호출

전형적인 흉통이 반복·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거나, 식은땀·숨참·구역감·어지러움이 함께 나타나거나, 휴식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119를 호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복용 중인 약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면 응급 대응에 도움이 된다.


병원에 도착하면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근경색 극초반에는 심전도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반복 검사로 진단을 확정한다. 필요에 따라 심장 초음파,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활용된다.


스텐트 시술 후 약물 복용이 핵심

심근경색 치료의 기본 원칙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재관류 치료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스텐트 시술이다.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막힌 부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시술 후에는 스텐트가 혈관 안쪽에서 지지해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다만 혈관 상태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시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혈전증과 재발을 예방하는 핵심 약물로,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생활 관리에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게 시작해 점차 강도를 늘리며,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는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단을 기본으로 하되,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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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은 몇 시간의 차이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통증이 잠시 가라앉거나 '조금 더 지켜보자'고 판단하는 사이에도 심장 근육 손상은 계속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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