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승계]제이에스코퍼레이션, 오너家에 CB 저가 양도…수십억 차익 몰아줘
홍재성 의장 가족, 수십억 평가차익에 지배력까지 확보
피해는 소액주주 몫으로…자본시장 건전화 역행 지적도
코스피 상장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close 증권정보 194370 KOSPI 현재가 11,100 전일대비 40 등락률 -0.36% 거래량 179,920 전일가 11,14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서울미라마 주식 1492억원에 추가취득" '정치 리스크' 버틴 의류株, 중국 부양·K컬처로 반등 노린다 국민연금, 2분기 장바구니에 반도체 소부장·K뷰티·전력주 담았다 이 전환사채(CB)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활용해 최대주주인 홍재성 이사회 의장 가족들에게 막대한 차익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오너일가는 저렴하게 승계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액면가 41억9500만원어치의 제4회차 CB 매수선택권을 제3자에게 행사하겠다고 공시했다. 콜옵션 행사 대가는 연이자 2.53%를 더한 43억원이다. 행사 대가 지급일은 오는 3월25일이다.
제4회차 CB는 2023년 9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채무상환을 위해 25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발행 당시 2024년 9월25일부터 오는 3월25일까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붙였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일부 CB 물량을 직접 취득하거나 제3자에게 넘기도록 할 수 있는 권리다.
이 CB의 전환가는 6395원이다. 콜옵션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자는 주당 약 6556원에 제이에스코퍼레이션 CB를 취득하는 셈이다. 지난 20일 기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종가는 1만4310원이다.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인수자는 약 110%가 넘는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콜옵션을 행사해 CB를 넘겨주는 대상은 홍재성 의장의 아들 홍종훈 약진통상 대표, 딸 홍송희 서울미라마 상무, 홍종훈 대표 자녀 2명 등 4인이다. 이 거래로 홍 의장 가족들은 50억원가량(현재 주가 기준)의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마이클코어스, 코치, 게스, 케이트스페이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핸드백 제조업자생산(ODM)과 의류 주문자위탁생산(OEM)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자회사로 의류 제조기업 약진통상과 서울미라마(그랜드하얏트서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CB 거래로 홍 의장의 가족들은 평가차익뿐 아니라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지배력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홍종훈 사장의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지분율은 19.26%다. 아버지인 홍 의장(21.98%)보다 2.72%포인트 적다.
이번 콜옵션 행사 CB 중 약 60%는 홍 사장이 가져간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홍 사장의 지분율은 20.15%가 된다. 여기에 두 자녀의 지분까지 더하면 총 21.17%로 홍 의장(전환 후 지분율 21.49%)과 불과 0.32%포인트 차이로 좁혀진다.
이처럼 오너 일가는 CB를 활용해 평가차익과 지배력을 확보하지만, 기존 주주들은 주식 희석 리스크와 사실상 회사의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만약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이 CB의 콜옵션을 직접 행사해 소각했거나 시장가치로 제3자에게 매각했다면 수십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CB를 활용한 오너의 사익 추구가 이재명 정부의 국내증시 건전화 방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실제 경제개혁연대는 이런 편법적인 행위가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훼손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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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 당시 회사 또는 회사가 지정한 자에게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약정이 돼 있다"며 "주가가 전환가보다 높아 콜옵션 행사자들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편법이 아닌 정당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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