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집행부에 '대남통(通)' 김영철·리선권 빠져…최선희·김여정은 포함

북한이 5년마다 개최하는 최대 정치행사인 조선노동당 대회가 19일 개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경제·국방·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주목할만하고 포괄적이며 획기적 성과를 이룩했다"며 자화자찬을 쏟아냈다. 특히 "대외적으로 봐도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 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며 외교 성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0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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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5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9차 당대회가 개막했다고 전했다. 참석인원 규모는 직전 당대회와 같다.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5년과 같이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앞날에 대한 락(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돼 당 대회에 임하고 있다.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문 곳곳에 '성과·성공' 등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5년 전 8차 당대회에서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했던 모습과 상반된다. 당시 인민복을 착용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엔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구체적인 대남·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5년 전을 돌아보며 '적대세력들의 야만적인 봉쇄와 제재책동'이라는 문구만 언급했다. 과거 짧게는 4일, 길게는 12일간 진행된 당 대회에서 통상 사흘차 즈음 대외 메시지를 내놨던 만큼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발표된 당 집행부 명단에 김영철·리선권 등 이른바 '대남 라인'이 모두 제외된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집행부에 재선임됐고, 북러관계 밀착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최선희 외무상도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본인의 치적을 선전하면서 "인민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해 마련된 위대한 전취물"이라고 짚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0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9일 평양 4ㆍ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제9차 대회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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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당 대회가 폐막하면 후속 격으로 열병식, 최고인민회의 등이 연이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공식 지위를 '주석'으로 격상할지 여부와 함께, 대남 기조인 '적대적 두 국가론'을 헌법에 구체적으로 반영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당대회가 개막된 만큼 관련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지켜보겠다"며 북한 노동당 집행부에 '대남 라인'이 빠진 데 대해서도 "집행부 총원은 39명으로 동일하나 구성에서 23명이 교체됐다. 대남 인사가 빠졌다고 보여지는데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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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당대회 개최에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축전을 보냈다. 중국은 전날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 축전을 보냈고, 러시아는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통일러시아 위원장 명의로 "(러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오랜 기간의 친선과 협력의 전통에 의거한다"며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포함하여 가장 포괄적인 범위에서 두 당들 사이의 신뢰적인 대화가 계속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고 조중통이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중국 측 축전은 지난 8차 당대회와 유사하고, 통일러시아당 위원장의 축전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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