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기업 136억 달러 조달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미국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증권 발행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열풍과 주가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발행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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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연초부터 이달 18일까지 18개 기업이 주식연계증권을 통해 약 136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6%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연계 자본시장 책임자인 얀 드뵈켈라에르는 "에너지와 유틸리티를 포함하면 AI 관련 비중이 약 50%에 달할 수 있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는 1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발행의 상당 부분은 '네오클라우드(neocloud)'라 불리는 특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AI 설비투자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이 주도했다.

성장 기업들이 투자등급 채권이나 고수익 채권 대신 전환사채를 선호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B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 비용을 부담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환 시 지분 희석이 발생할 수 있다.


주가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들은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만큼 낮은 이자를 받아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AI 관련 주가 급등락이 오히려 기업들이 낮은 이자율로 CB를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AI 관련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부 업종에서 자금 이동과 주가 급등락이 나타났다. 특히 CB 발행이 활발했던 업종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런 만큼 일부 기업들은 자본 조달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 흐름을 나타내는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23% 하락했다. 코어위브(CoreWeave) 등 네오클라우드 발행 기업들의 주가도 지난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AI 투자 향방에 대한 논쟁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J. 우드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이슨 우드는 소프트웨어 외 업종의 도움으로 미국 CB 발행 규모가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헬스케어 업종의 CB 발행이 반등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AI 확산이 기존 활발했던 업종의 발행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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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몇 년간 헬스케어 발행은 매우 부진했다"며 "주가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업종 반등이 나타나면서 발행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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