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소재 변경하려는 움직임 커져
금·은 가격 동반 상승 여파
금도금에 은 소재 전환론 부상

국제 금값 급등 여파로 일본 지방의회에서 의원 배지 소재를 변경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존 14K 금배지를 은도금 금배지나 금도금 방식으로 대체해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다.


19일 일본 도야마현 지방 방송사 튤립 TV 등 현지 매체는 도야마현 의회가 기존 14K 금배지 가격이 최근 급등하자 제작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야마현의 14K 금배지 가격은 과거 1개당 약 4만엔(약 37만5000원)이었으나 최근 10만엔까지 치솟았다.

일본 국회의원과 참의원에게 수여하는 배지. 아사히신문

일본 국회의원과 참의원에게 수여하는 배지.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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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도야마현 의회는 내년 봄부터 배지 속을 은으로 제작하고 표면에 두껍게 금을 입힌 '은도금 금배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얇은 금도금 방식과 달리 두껍게 도금해 긁힘이나 변색 위험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도야마현 관계자는 "금도금은 매우 얇은 금박을 입히는 형태라 흠집이나 변색 우려가 있다"며 "의원 임기 4년 동안 사용할 내구성을 고려해 은도금 금배지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도야마현 기준은 도금 금배지의 가격은 1개당 약 1만6000엔으로, 기존 14K 금배지 대비 약 8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2022년 기준 14K 이상 금배지를 채택한 일본 지방의회는 27곳이었으나, 2027년에는 17곳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대신 은도금 금배지나 금도금을 채택하는 의회는 10곳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의 광역의회인 도쿄도 의회 역시 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9월께 도쿄도 의회 의원 배지 가격이 4년 전보다 약 3.6배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도는 지난해 6월 선거에서 당선된 127명 의원에게 지급할 배지 132개(예비용 포함)를 제작하는 데 총 625만엔(약 5890만원)을 사용했다. 배지 1개당 가격은 4만7355엔(약 44만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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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선거 당시에는 총 171만엔(약 1610만원)을 들여 제작했으며, 개당 가격은 1만2980엔(약 12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도쿄도 의원 배지에는 도(都)를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지며, 순금 42%와 순은 58%가 혼합된 '10금'이 사용된다. 규정상 배지는 '금색 금속'을 사용해야 한다.

일본 광역의회 의원에게 수여하는 배지. SNS 갈무리

일본 광역의회 의원에게 수여하는 배지.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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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금값이다. 일본은 금값은 5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 순은 가격과 인건비도 함께 오르면서 제작 단가가 상승했다. 도쿄도 의원 배지는 원칙적으로 대여 물품이지만, 1970년대부터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운용 방침이 적용돼 사실상 개인 소유품처럼 취급돼 왔다. 현재는 재선 의원도 선출될 때마다 새 배지를 지급받는다. 실제로 일부 재선 의원 5명만이 "새것은 필요 없다"며 반환했을 뿐, 대부분은 새 배지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도쿄도 의회 내에서도 금 대신 금도금이나 은 소재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일본 지방의회의 상징인 '금배지'가 점차 실용적인 소재로 대체되는 흐름은 더욱 빨라진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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