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장도 경마장 이전 반대?…"노조 우려만 고려하면 반대 자연스럽다"
우 회장, SNS 통해 "충분한 협의" 재차 강조
"충분한 협의·투명한 소통 없는 결정은 수용 못해"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과천 경마장 이전에 대해 우회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전 자체에 대한 찬반 입장은 유보하면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투명하고 충분한 협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19일 우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직 이전 관련해 정부의 구체적 제안도 없는 상태에서 '과천만이야' 하는 이른 결론에는 유보적"이라면서도 "'노동조합이나 관련 분들의 우려만을 고려하면' 반대 입장은 자연스럽다"고 적었다. '노조의 우려만을 고려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현재로선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마사회 구성원의 의견 개진과 정부와 노조, 과천시 등 이해관계자들의 충분한 협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마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바람직하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입장을 충분히 개진하고 다양한 입장이 투명하게 조율되도록 한다면, 서로 양보하면서 상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우 회장은 지난 17일에도 협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경마장 주변을 직접 살핀 후 "주택공급과 일자리, 말산업, 지역공동체는 모두 공익"이라며 "마사회는 갈등 확산보다는 '근거와 절차에 기반한 협의'를 통해 최적의 해법 도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SNS에 썼다.
그러면서 그는 "과천의 반대 입장 중에 앞의 두 이유(과천시의 '세수 감소'·공공 아파트로 인한 '집값 (하락) 우려')는 '지역 이기'에 가까워 국민 차원에서는 님비 수준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환경 악화는 충분히 지역 주민의 논거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1·29 주택공급 대책'에 따라 과천 경마공원·국군방첩사 부지에 9800세대 공급되면 교통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것이다.
우 회장은 지난 16일에는 "어째서 기존 마사회 구성원 중에는 이렇게 의견을 멋지게 제시하는 이가 없나 했는데 오랜 기간 마사회와 함께 한 조교사분이 본인 입장의 의견을 올렸다"며 이신우 조교사의 SNS를 공유하며 경마장 이전이 경마 산업과 종사자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이 조교사는 "경마장 이전은 단순한 부지 이동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해체로, 준비되지 않은 인프라 없는 이전은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산업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무엇보다 이 산업에 몸담은 종사자들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우 회장은 지난 15일엔 노조가 진행 중인 '경마공원 이전 반대 서명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마사회장'이 아닌 '개인 우희종' 차원의 서명이라는 입장이다. 우 회장은 서명 당일 인트라넷을 통해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입장문에 그는 "1·29 주택공급 대책으로 인해 우리나라 말산업의 지속가능성과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천경마공원 이전 여부가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협의나 투명한 소통과정 없이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이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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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 회장은 지난 5일 마사회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우 회장은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수의과대학장을 역임했으며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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