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우익 청년 사망에 멜로니 "유럽 전체 상처"…마크롱 "남의 일 언급 말라"
佛 극좌 활동가 집단 폭행으로 우익 청년 사망
이탈리아·프랑스 정상 간 신경전으로 번져
이탈리아 측 "연대의 표시, 내정간섭 아냐"
프랑스에서 극좌 활동가들의 집단 폭행으로 우익 청년이 사망한 가운데, 이 사건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각자 자기 영역에 머물라"며 "프랑스에는 폭력을 택하고 정당화하는 운동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멜로니 총리는 프랑스 리옹에서 한 민족주의 성향의 대학생이 집단 폭행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럽 전체의 상처"라고 언급했는데,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탈리아에서도 과거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며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규탄한 것은 이탈리아가 끔찍한 사고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의 한 소식통은 안사통신에 "멜로니 총리의 발언은 프랑스 국민에 대한 연대의 표시이며 내정 간섭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우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 우파 정당 이탈리아형제들 소속으로 극우 성향 동맹(Lega)의 대표 마테오 살비니,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의 대표 안토니오 타야니와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 프랑스 남동부 리옹에서는 극우와 극좌 단체 간 충돌이 발생했다. 당시 리옹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의 강연이 열리고 있었다. 그의 강연 개최에 반대한 우익 청년들이 시위에 나섰다가 LFI 지지 활동가들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우익 청년들의 시위 경비를 서던 23세 대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병원 이송 끝에 14일 사망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기에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프랑스 정치권이 시끄럽다.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15일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분명히 극좌 세력이 배후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증언들이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 장관도 같은 날 RTL 방송에서 "극좌 세력이 그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며 "LFI와 극좌 세력의 발언이 SNS에서 나아가 현실 세계에서 통제 불가능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SNS 글에서 가해자들을 가리켜 "야만인들"이라며 "전례 없이 잔혹한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 당국이 엄정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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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화국에서는 어떤 대의나 이념도 살인을 정당화할 수 없다. 우리 제도의 존재 이유는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보호하는 데 있다"며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다만 LFI는 "이번 사건과 정당 간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파장 축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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