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억만장자 보유세 도입 논의
자산의 5% 일회성 납부…주지사는 반대 중
"저명한 주민·관대한 정치 기부자들 떠나"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른바 '부유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면서 억만장자들의 이탈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아내 케이트 캡쇼.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아내 케이트 캡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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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LA타임스를 인용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와 세계적인 영화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가 캘리포니아를 떠나 동부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저명한 주민이자 관대한 정치자금 기부자 둘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스필버그 부부는 지난달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웨스트에 자리한 고급 아파트 산 레모로 이주하면서 공식적으로 뉴욕 시민이 됐다. 그가 세운 제작사 앰블린 엔터테인먼트도 뉴욕에 사무실을 열었다. 스필버그 감독 대변인인 테리 프레스는 "(스필버그 감독 부부의) 이주는 장기간 계획했던 것이며, 순전히 자녀, 손자녀와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열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는 2억달러(약 2898억원) 상당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해안가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이다. 이 지역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등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가다. 이외에도 벤처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는 텍사스주 오스틴, 순자산만 200억달러(약 29조180억원)가 넘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은 마이애미에 새 사무실을 열었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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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스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피터 틸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이 캘리포니아 밖으로 떠나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부유세가 도입되더라도 캘리포니아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논의 중인 부유세는 10억달러(약 1조 45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에게 보유 자산의 5%에 해당하는 일회성 세금을 물리자는 것이다. 지난 2024년 기준 약 255명의 억만장자가 사업장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억만장자의 22%에 해당한다.


전미서비스노조 서부의료지부(SEIU-UHW)가 주도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해 87만 5000명의 서명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유세 도입에 반대하고 있지만,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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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는 "부유세가 부자들과 기업을 캘리포니아 밖으로 내몰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며 "억만장자들의 '엑소더스'가 주 정부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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