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절벽'에 놓인 저축은행…중금리대출 완화될까
규제 여파에 예금금리 인상 동력 약화
대출억제 속 포용금융 위축 '딜레마'
23일 간담회 예정…완화 신호 나올까
저축은행업계가 예금 금리를 3%대로 회복했지만 과거처럼 고금리 특판을 앞세운 수신 경쟁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여신 확대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업계는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포함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02%를 기록했다. 1년 전 3.09% 대비 0.0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예금 금리는 최근까지 2%대 후반을 기록하다가 저축은행들이 수신 방어에 나서면서 3%대를 회복했지만, 과거와 같은 '고금리 특판' 경쟁은 재현되지 않고 있다. 통상 연말·연초 예적금 만기가 집중되는 시기에 고금리 상품을 활용해 자금을 유치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도 지난해 말 기준 99조원에 그치며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예금자 보호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수신 확대 기대가 있었으나 오히려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출 규제 영향에 중금리 '주춤'…23일 간담회 주목
업계에서는 지난해 6·27 가계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1배수 이내로 제한되면서 대출 여력이 줄어든 만큼,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 금리를 높여 수신을 확대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대출 규제 영향이 크다"며 "대출을 충분히 취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신을 계속 늘릴 수 없어 예금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로 대출 여력이 생긴다면 자금을 다시 적극적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업계는 오는 23일 예정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신용대출 규제 완화 신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높지만 카드론·대부업보다는 부담이 적은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3조3785억원으로 상반기(5조4891억원)와 비교해 38%가량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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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가계부채와 관련해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1.8%로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낮게 하려고 한다"면서도 "진짜 서민은 상대적으로 손해·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희망홀씨나 중금리 대출상품은 총량 관리할 때 따로 떼어 어떻게 잘 설계하고 관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신년사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서민금융 확대와 중금리대출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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