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해볼래요!" 아이들 눈빛 바꾼 '전남형 인생학교' 마법
멘티가 멘토로…김대중 교육감 "도전하는 힘 길러야"
단순 진로 탐색 넘어 전남형 교육 브랜드로 우뚝
"너는 커서 어떤 직업을 가질래?"라는 낡은 질문 대신,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가?"를 묻는 학교가 있다. 전남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나침반을 쥐고 미래를 설계하는 전남형 교육 모델, '꿈 실현 인생학교'가 3년 차에 접어들며 지역 사회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일 전남교육 꿈실현재단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00여 명이 참여한 '꿈 세움 과정'이 지난 10~11일(국립목포대)과 11~12일(국립순천대) 양일에 걸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꿈 실현 인생학교'는 단순한 진로 탐색을 넘어,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방향성을 찾도록 돕는 전남도교육청의 핵심 교육 비전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확산을 위해 상표등록까지 마치며 전남만의 독자적인 교육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꿈 세움 과정'은 ▲나 발견 ▲꿈 발견 ▲꿈 디자인 ▲꿈 발표 및 공유 등 체계적인 4단계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스스로 실천해 나갈 구체적인 도전 계획을 직접 세우고, 이를 친구들 앞에서 당당히 발표하며 성장의 첫발을 내디뎠다.
입소식 현장을 찾은 김대중 교육감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격려를 전했다.
김 교육감은 "꿈은 반드시 하나의 직업일 필요도, 단 한 가지일 필요도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성장의 선순환'이 눈부시게 빛났다. 과거 꿈 실현 인생학교에 멘티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어엿한 대학생이 돼 '선배 멘토'로 돌아온 것이다. 이들은 담임 역할을 맡은 '꿈길멘토'와 호흡을 맞추며 후배들의 꿈 찾기 여정을 돕는 든든한 촉진자 역할을 해내 깊은 감동을 안겼다.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도 이어졌다. 수료식에서는 정성호 용호주식회사 대표가 '꿈 동반자'로 나서 학생들에게 직접 '꿈 실현금' 증서를 수여했다. 정 대표는 "이 작은 기부금이 우리 전남의 아이들이 열정을 품고 거침없이 도전하는 데 든든한 마중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했다.
참여한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4기 과정의 한 학생은 "예전에는 꿈이라고 하면 그저 갖고 싶은 '직업'을 떠올렸는데, 이제는 내가 진짜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해졌다"고 웃음 지었다. 또 다른 5기 학생은 "친구들의 다양한 발표를 들으면서 내 가슴속에도 더 많은 꿈의 씨앗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애 꿈 실현 인생학교장은 "우리 학교는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정답을 쥐여주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근력을 키워주는 곳"이라며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뭘 해야 하나요?' 묻는 대신, 눈을 반짝이며 '이것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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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꿈 세움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앞으로 1년 동안 배정된 꿈길멘토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자신이 세운 도전 계획을 직접 실행하고 점검하는 생생한 실전 경험을 쌓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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