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이 치매 유발?"…초미세먼지 늘수록 위험↑ 美 연구
2780만명 대상 18년간 분석
뇌졸중 질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뇌졸중 병력이 있는 고령층에서는 위험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 대기오염이 치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옌링 덩 교수팀은 18일 의학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의료보험 수혜자 약 2780만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과 알츠하이머병 신규 발병, 고혈압·뇌졸중·우울증 등 만성 질환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초미세먼지 3.8㎍/㎥ 오를 때마다 발병 위험 8.5%↑
연구 기간 약 300만명이 새롭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발병 이전 5년간의 평균 PM2.5 노출 수준을 기준으로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3.8㎍/㎥ 높아질 때마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은 약 8.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을 경험한 고령자에게서는 동일한 수준의 PM2.5 증가 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10.5% 높아졌다.
반면 고혈압이나 우울증이 있는 집단에서는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고혈압·우울증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긴 하지만 이른바 '중간 단계'로 작용해 PM2.5와 알츠하이머병을 연결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전 세계 약 5700만명이 영향을 받고 있는 질환이다. 대기오염은 심혈관 질환과 우울증 등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매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어져 왔다.
뇌졸중 환자 특히 취약…"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해야"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다른 만성 질환을 경유하기보다는 직접적인 경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은 대기오염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결과는 대기오염과 알츠하이머병 위험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환경적 위험 요인과 임상적 취약성이 겹치는 고령 인구에서 대기질 개선은 치매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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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미세먼지가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 짧은 시간 환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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