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 전략 韓 등 물량 배정
K-조선 수혜 가시화 기대감
규제 우회 등 불분명 우려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과의 협력을 골자로 한 '미국 해양 행동 계획(America's Maritime Action Plan)'을 전격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브릿지 전략'을 통해 한국 등 동맹국에 초기 건조 물량을 배정하기로 하면서 'K-조선'의 수혜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다만, 기존 규제 법안을 어떻게 우회할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 호재로만 판단하기 아직은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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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조선업계는 미국의 행동 계획 발표 이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 관련 의지가 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한국에 물량이 주어지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 한국·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해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동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언급 이후 나온 첫 문서다. 구체적으로 브릿지 전략을 통해 다수의 선박을 주문할 때 초기 물량은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이후 미국 조선소에 대한 투자와 설비 현대화를 병행해 나머지 물량은 현지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조선업계는 기술을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세계 조선 점유율이 1% 미만인 상황이어서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인건비도 높아 단기간에 한국과 중국 조선업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오히려 국내 인프라와 기술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한 뒤 북미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감만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감만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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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행동 계획이 아직까지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우려도 표하고 있다. 그간 미국 조선 시장 진출을 막았던 규제법인 '존스법'과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에 대한 내용을 우회하는 방안이 이번 계획에서는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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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운업계는 '해양 안보 신탁 기금' 신규 조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정부는 미 항만에 입항하는 모든 외국 건조 상업용 선박에 화물 1㎏당 1~25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해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2170조원)의 재건 관련 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세계 상선의 대부분이 미국 외에서 건조되고 있어 해운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실화할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2, 3의 관세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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