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헬멧' 실격 우크라 선수…금메달급 후원금 받는다
동계올림픽 전쟁 희생자 추모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에
우크라 기업가가 3억여원 기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려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은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가 금메달 급 포상을 받게 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헤라스케비치가 20만달러(약 2억 9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받았다며 "이 돈은 헤라스케비치가 계속 경기에 나서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돈은 라나트 아흐메토프 우크라이나 사업가가 자신의 자선 재단을 통해 기부한 돈이다. 이 금액은 우크라이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받는 포상금과 같은 액수다. 헤라스케비치가 받을 후원금은 향후 선수 자신과 전담 스태프의 훈련 및 국제대회 참가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연습 주행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 추모 헬멧을 착용한 헤라스케비치. 최종 실격 처분을 받아 본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헤라스케비치가 착용하려던 헬멧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운동선수와 지도자, 그의 절친한 친구 등 24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AFP연합뉴스
아흐메토프는 우크라이나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소유주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아흐메토프는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에서 뛸 기회를 박탈당했지만, 진정한 승리자"라며 "그의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이 얻은 존경과 자부심은 최고의 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헤라스케비치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진실과 자유를 위해 또 우크라이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싸움을 계속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길 바란다"라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 지난주 헤라스케비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수훈했다. 자유 훈장은 우크라이나 훈장 가운데 2번째 훈격에 해당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그의 이타적인 봉사와 시민적 용기,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널리 알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희생자들의 얼굴이 새겨진 추모 헬멧을 착용하고 이번 동계올림픽 연습 주행에 나섰다. 그러나 IOC가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는 이유로 이 헬멧 착용을 금지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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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IOC가 헬멧을 교체하는 대신 검은 완장을 착용하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헤라스케비치는 이를 거부해 결국 실격처리됐다.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제소했으나 패소하면서 끝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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