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거주 러시아 출신 건축가
"모든 러시아인이 같은 생각하는 건 아니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 피켓을 든 여성이 러시아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피켓 요원으로 나선 러시아 출신 건축가 아나스타샤 쿠체로바와의 인터뷰를 16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 중인 쿠체로바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개회식장으로 안내하는 피켓 요원을 자청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식에서 피켓을 든 아나스타샤 쿠체로바.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식에서 피켓을 든 아나스타샤 쿠체로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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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14년을 산 쿠체로바가 우크라이나 선수 5명과 함께 개회식이 치러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행진할 때까지 그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러다 쿠체로바는 팔로워 수가 879명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의 역할을 공개했고,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털어놨다.


쿠체로바는 "우크라이나 선수들 곁에서 걸으며 그들이 러시아인에게 증오를 느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모든 러시아인이 전쟁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18년 이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쿠체로바는 "러시아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게 지인들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모든 자유를 누리는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것은 러시아가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하는 아나스타샤 쿠체로바.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이끌고 입장하는 아나스타샤 쿠체로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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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체로바와 함께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 중 기수를 맡은 쇼트트랙 선수 엘리자베타 시도르코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키릴로 마르사크는 모두 아버지가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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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사람들이 입은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말은 전혀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쿠체로바는 "입장하기 전 경기장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낼 것이라 말했다"며 "실제로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고, 나는 색안경 뒤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독립성과 자유,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올림픽에 나온 용기를 인정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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