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도 900곳 이상 감소
디지털 전환 명분 속 오프라인 접근성 악화

국내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5년 사이 7000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 확산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오프라인 현금 인프라가 빠르게 축소되는 흐름이다.


국내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5년 사이 7000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권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최근 5년 사이 7000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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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지역은행을 포함한 16개 은행이 운영 중인 ATM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만9810대로 집계됐다. 2020년 말 3만7537대와 비교하면 7727대 감소한 규모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만5307대, 2022년 3만3165대, 2023년 3만1538대, 2024년 3만384대로 매년 감소세가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3만 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최근 3년 반 동안에만 20% 넘게 줄어든 셈이다.


은행 영업점 축소도 병행되고 있어 접근성은 더욱 떨어진다. 금융당국 집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영업점은 3754개로 1년 전보다 141개 감소했다. 2020년 말 6427개였던 전체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9월 말 5523개로 900곳 넘게 줄었다. 성인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는 12.7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5개)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모바일뱅킹 확산이 자리한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면서 기기 임대료와 경비·유지관리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ATM을 정리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중복 점포 통폐합과 수익성 낮은 지점 폐쇄 역시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명절 등 특정 시기에 현금 수요가 집중될 경우 체감 불편이 커진다는 점이다. 설과 추석을 앞두고 신권 교환을 원하는 고객들이 창구를 찾지만, 물리적 접근성은 예년보다 떨어진 상황이다.


은행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이동 점포'를 배치해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설과 추석 연휴 각각 10곳에서 이동 점포가 운영됐다.


그러나 운영 지역이 수도권이나 주요 휴게소에 집중돼 있고, 운영 기간도 연휴 초반 이틀가량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인당 신권 교환 한도와 주간 위주의 운영 시간 역시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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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이 불가피한 흐름이라면서도,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권이 약화되지 않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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