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열등생인가?"…이정선 '수능 비하'에 지역사회 폭발
공청회서 '전남 최하위' 언급…이정선 교육감 '우월주의' 비판
전남 교직원들 "땀방울 모독한 오만함…공식 사과하라"
학벌시민모임 "통합 공론장 선거판 악용…정치 행태 중단"
"강남이 광주 비하하면 좋은가"…수장 자질론 '도마 위'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공론의 장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수능 성적' 발언으로 인해 지역 간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지표를 토대로 인접 지자체인 전남 교육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전남 교육계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 공청회서 터져 나온 '수능 만점' 발언…"전남 교육 낙인찍기"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나주와 함평 등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공청회'에서 이정선 교육감은 전남 지역의 국어·영어·수학 수능 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이라며 이례적으로 구체적 수치를 들어 공개했다.
이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광주의 진학 노하우를 강조하며 "광주와 통합하면 나주혁신도시 등 전남에서도 수능 만점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전남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광주교육의 수장이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돼 특정 지역 학생과 교사들을 '실력 없는 열등생'으로 낙인찍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광주 중심의 흡수 통합'이라는 오만한 시각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 "전남 교육 위기? 광주 인구 유출이 더 심각" 정면 반박…전남 교육계 '공식 사과' 요구
전남 교육청과 현장 관계자들은 이 교육감이 제시한 '전남 교육 위기론'이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정면 반박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인구 순유출 비율은 전남보다 광주광역시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층 유출 문제는 광주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전남은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학생교육수당 지급, 해외 유학생 유치 등 공격적인 행정을 펼친 결과, 오히려 학생 수가 2,500명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전남의 한 교육 관계자는 "본인 앞마당의 불길도 잡지 못하면서 남의 집 걱정부터 하는 격"이라며 "전남이 교육으로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 사투를 벌이는 성과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수능 성적이다. 전남 교직원들은 "열악한 농어촌 교육 여건 속에서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합심해 최근 수능 성적을 전국 14위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교육감의 공식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 교직원은 "교육 리더가 공석에서 타지역 학생들을 깎아내리는 것은 교육자의 자질 문제"라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남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보겠느냐. 이는 전남 교육 가족의 자긍심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 학벌시민모임 "통합 공론장을 선거운동장 왜곡…정치적 행태 중단해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성명을 통해 "통합이 현실화되면 치러질 통합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행태"라며 "공교육 기관이 자행해서는 안 될 입시지표 비교로 공론장을 왜곡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행정 통합은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상생'이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언은 통합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는 평가다. 전남 교육계도 이 교육감에게 정확한 사실 근거 제시와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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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계 전문가는 "수능 점수라는 구시대적 프레임에 갇혀 교육의 본질인 성장을 외면한다면, 광주·전남의 미래는 통합이 아닌 공멸로 치달을 것"이라며 "상대 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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