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與황명선, 논산 후보 내정설에 책임론 증폭
낙하산 기호 '가'번 내정 의혹으로 지역 조직 균열…"공정 경선 약속 어디로"
충남 논산 정가에선 "이미 후보는 정해졌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특정 인사를 더불어민주당 논산시장 후보로 사실상 내정했다는 설, 경선은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 시의원 기호 '가번'까지 사전에 정리됐다는 이야기 등이 흘러나온다. 공정경선을 약속한 민주당 지도부 기조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험지가 아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시의원 가번 내정지역'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쟁이 전제돼야 할 선거에서 순번이 먼저 회자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지적이다.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가번설은 곧 당선 보장설로 읽힌다.
민주당원들은 "결과가 이미 정리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한다. 만약 시장 후보 내정설과 낙하산식 '가'번 배정이 사실이라면, 어느 후보가 정책을 검증받으려 하겠는가. 줄만 제대로 서면 공천을 받고, 당선이 보장되는 기호 '가'번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경선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경선 참여 의지가 꺾이고 조직 내 신뢰가 흔들리면, 선거는 시작도 전에 균열을 안게 된다.
논산 지역에는 황명선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서울선 당원주권, 논산선 독단정치"라는 문구는 중앙과 지역의 간극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지역위원장인 황명선 최고위원을 향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시장 후보 내정설과 가번설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면, 묵인 또는 방조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갈등을 조정해야 할 위치에서 오히려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논산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어긴 시의원 3명은 지난 2024년 6월 28일 탈당계를 충남도당에 제출하고 슬그머니 주워담은 적이 있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지난해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내렸지만, 수개월 만인 1월 16일 징계를 해제하며 복권 결정을 내렸다. 절차는 간명했지만, 그 결정은 지역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당론을 지킨 인사는 떠나고, 당론을 어긴 인사는 복권됐다. 그 위에 특정 후보 내정설과 가번설이 덧씌워졌다. 지역 조직은 깊게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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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은 구호가 아니라 과정의 투명성으로 증명된다. 후보가 사전에 정해졌다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그 순간 경선은 형식이 된다. 논산에서의 후보 내정설은 단순한 소문을 넘어 지도부 리더십을 시험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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