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는 연휴가 없다…명절 보이스피싱 6년간 4만건
건당 평균액 2배 이상 증가
기관 사칭형, 전체 피해액의 70% 넘어
최근 6년간 설·추석 연휴를 전후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4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명절 기간에 범죄가 집중되고 있고, 건당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설·추석 연휴가 포함된 1~2월과 9~10월 사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는 총 4만4883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약 4650억 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피해 한 건당 평균 금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이다. 2020년 1~2월 평균 피해액은 940만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50만원으로 상승했다. 5년 사이 약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유형별로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수법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피해 금액 가운데 70% 이상이 기관 사칭형 범죄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양수 의원은 "평균 피해액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 데다 기관 사칭형 비중이 70%를 웃도는 등 범죄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유형별 발생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명절을 전후해 피해 규모와 수법이 고도화되자, 정부도 대응 수단 강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설 연휴 기간 보이스피싱 시도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스마트폰 기반 인공지능(AI) 탐지 기능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의심 전화를 경고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전화 앱에 의심·경고 알림 기능을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통화 중 위험 신호를 안내하고 있으며, KT는 '후후' 앱에서 실시간 문맥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익시오' 앱을 통해 음성 위·변조 탐지와 범죄자 음성 비교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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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명절 전후 택배·지인·지원금 등을 사칭한 범죄 시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의심 전화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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