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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우선에 공기 연장, 고용은 8년만 최저"…건설업, 한국 경제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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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건설투자 전망 2.2%→0.5% 대폭 삭감
지방 미분양·인구 감소·공기연장 등으로 착공 감소
건설업 취업자 8년 11개월 만에 최저 "바닥이 없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지만, 마냥 웃기만은 어렵다. 전체 성장률을 갉아먹는 '내수의 늪'으로 전락한 건설이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은 아직도 뚜렷한 반등 시그널이 보이지 않아 올해 경제성장률을 갉아먹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투자만 보합이었어도…'1.0%' 아닌 '2.4%' 가능했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의 건설현장을 찾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 1월 충북 청주의 건설현장을 찾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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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지난해 잠재성장률(1.8% 추정)에 한참 못 미치는 1.0% 성장에 그친 결정적 이유는 건설투자였다.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9%라는 충격적인 역성장을 기록했다. 건설투자의 GDP 성장률 기여도는 무려 -1.4%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건설투자가 마이너스가 아닌 '보합(0%)' 수준만 유지했더라도 지난해 우리 경제가 2.4%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건설업 부진이 아니었다면 반도체 훈풍을 타고 이미 연착륙에 성공했을 경제가 건설이라는 암초에 걸려 1%대 성장에 턱걸이한 셈이다.


이런 '건설발 한파'는 현재진행형이다. KDI는 최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9%로 높여 잡으면서도,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2.2%에서 0.5%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말 한국은행·국회예산정책처·현대경제연구원·KDI 등은 2026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2.2%∼3.8%로 전망한 바 있다. 2021년부터 5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던 건설투자가 2% 이상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이 중에서 KDI가 선제적으로 전망치를 내린 것이다.

공기 연장과 인구 감소…구조적 변화가 부른 '빙하기'
지난해 10월 새벽인력 시장을 찾아 근로자들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새벽인력 시장을 찾아 근로자들에게 떡을 나눠주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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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건설 부진이 단순한 경기 순환 문제를 넘어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수주 후 일정 시차가 지나면 착공이 이뤄지는 패턴이 뚜렷했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이 공식이 깨졌다. 지난해 4분기 착공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현재 시점에서도 회복을 시사하는 신호를 관측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사 기간 자체가 과거에 비해 크게 연장되면서 해당 시점에 진행되는 공사 물량이 줄어드는 저효율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KDI 관계자는 "이번 정부 들어 산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공기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와 맞물리며 건설 투자의 회복을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공사 착수가 지연되면서 과거와 같은 탄력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현장의 체감 온도는 지표보다 더 낮다. 건설인들은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현장 분위기는 여전히 빙하기"라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일부 대단지를 제외하면 공사비 조달과 채산성 문제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는 현장이 부지기수다.


고용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을 견인하는 사이, 건설업 고용은 경기 부진으로 인해 감소세를 지속하며 서민 경제의 실핏줄을 막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0만1000명으로, 2017년 2월(189만9000명)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190만명 붕괴가 유력한 상황이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과 전문공사(전문건설업)로 크게 분류되며, 건설업 취업자는 건축·토목·설비 공사 등 시설물을 설치·유지·보수하는 인력을 뜻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치는 현재 건설 현장과 업계의 냉랭한 분위기와는 괴리가 있는 장밋빛 전망에 가깝다"며 "설령 지표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수주에서 인허가, 착공,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유의미한 고용 회복으로 직결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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