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폐쇄 평소 1.8배·화상 2.18배
전문가가 알려주는 대처법

설 연휴는 기름진 명절 음식 섭취가 늘고, 대량의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온 가족이 모인 즐거운 명절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응급 상황에 대비한 기본 대처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기도폐쇄, 골든타임 4분…'하임리히법' 숙지해야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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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나 갈비 등 찰지고 질긴 음식으로 인한 기도폐쇄는 골든타임이 4분에 불과한 치명적 사고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6년간(2019~2024년) 23개 병원 응급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 명절 기도폐쇄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0.9건으로 평소(0.5건)보다 1.8배 높았다. 원인 물질의 87.5%가 떡 등 음식이었다.

특히 기도폐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입원율은 41.2%로, 낙상(20.6%)이나 교통사고(27.1%)보다 훨씬 높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전체의 68.8%를 차지했고, 80대가 37.5%로 가장 많았다. 0~9세 영유아도 18.8%로 평소보다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윤경성 강북삼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먹다 갑자기 말을 못 하고 목을 손으로 감싸 쥐며 숨을 쉬지 못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리히법은 환자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주먹의 엄지 쪽으로 환자 명치 끝을 강하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윤 교수는 "환자 의식 저하가 발생하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이물질을 뱉어냈더라도 강한 압박으로 장기 손상이나 잔여물로 인한 흡인성 폐렴 위험이 있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 후속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상, 설 하루 전 최다 발생

화상은 설 명절 하루 평균 18.5건으로 평소(8.5건)보다 2.18배 많았다. 특히 명절 하루 전 22.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을 부치는 등 뜨거운 기름을 다루는 요리가 집중되는 시기인 탓이다. 발생 장소도 가정 내 비율이 66.0%에서 80.2%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평소 50.1%에서 57.4%로 증가했다. 뜨거운 액체(60.1%)와 증기(7.2%)로 인한 화상이 평소보다 늘었고, 0~9세 영유아는 끓는 물·스팀에 의한 화상이 26.2%에서 35.6%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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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화상을 입으면 화상 부위의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하고 15~20℃ 흐르는 물에 환부를 충분히 식혀야 한다"며 "환부에 얼음을 직접 대면 혈관이 수축해 피부 손상이 가중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감영 방지를 위해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깨끗한 거즈로 보호하고, 화상 부위가 손바닥보다 넓거나 감각이 없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 소화불량, 단순 체기 아닐 수도

명절 음식은 평소보다 열량이 2배 이상 높고 기름져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 쉽다. 윤 교수는 "가벼운 소화불량은 금식과 수분 보충으로 호전되지만, 심한 구토나 복통이 멈추지 않으면 단순 체기가 아닌 급성 담낭염이나 췌장염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만성 질환자는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대사적 스트레스 및 기능 장애를 초래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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