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방선거 체제 구축했지만…당 내홍·연대 불발에 발목
국민의힘, 빠른 지방선거 체제 전환
설 직후 1차 인재 영입 명단 발표 예정
친한계 징계 이어지며 갈등 불씨 지속
개혁신당과의 범보수 연대 가능성 ↓
국민의힘이 설 명절 전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를 구축했지만, 내홍이 계속되며 결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연달아 징계 대상에 오르는 등 논란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윤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 지지층)과의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당 안팎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범보수 외연 확장도 요원한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당 지도부와 설맞이 봉사 활동을 했다. 장 대표는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을 상대로 음식을 대접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나 더불어민주당보다 어른들을 살피는 정책을 더 만들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지선 체제를 마무리한 만큼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달에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각각 선임하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없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의 작업을 더했다. 인재영입위원회의 경우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인재 영입 기초 토대를 닦았다. 설 명절 후에는 곧바로 1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청년 인재를 통해 당에 활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빠른 지선 체제를 구축해 어려움을 타개하려 하지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제명하면서 촉발된 내홍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제명 사유인 당원 게시판 사태를 수사해 지도부 판단이 잘못됐다고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당내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한계와의 갈등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3일 서울시당원위원장이자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의 당원권을 1년간 정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윤리위는 배 의원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친한계는 반발했다. 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는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 서울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배 의원 기자회견에 함께했던 한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날 연휴에 맞춰 배 위원장마저 윤어게인 당권파에 의해 숙청됐다"며 "서울시당의 지방선거 공천 권한을 강탈하려는 윤어게인 당권파들의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상식적인 다수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행동해서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며 향후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으로 최근 제명된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대해 법원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도 했다. 그는 "정치적 망상이 보수 정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정치적 학살 도구로 전락한 (국민의힘) 윤리위와 그 배후의 불법 계엄 지지 세력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의 미래 소속 의원들은 당의 잇따른 징계 처분을 중단하자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대안과 미래는 배 의원 징계 처분이 난 이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계속된 징계 조치는) 정당 민주주의 모습이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 대표와 지도부에 다시 촉구한다"며 "당원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윤어게인과의 보폭을 넓히지 못한 사이 당 안팎의 비판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당내 젊은 의원들의 성토도 커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를 상대로 "윤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며 "윤어게인이 이야기하는 부정 선거나 계몽령이 잘못됐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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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선을 앞두고 보수권 연대 가능성에 귀추가 쏠리고 있지만, 개혁신당은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YTN 인터뷰에서 "저희는 국민의힘과 연대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 없다"며 "저희는 제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때도 항상 단호하게 노(No)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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