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법칙으로 얼굴·팔·말투 이상 즉시 확인
고혈압·당뇨 있다면 신호 놓치면 안 돼

명절 연휴에는 과음이나 과식, 피로 등이 겹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뇌졸중은 응급실 내원 중증응급질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연휴 중 과음이나 과식, 피로 누적, 스트레스 등은 혈관 부담을 키워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16일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에게 뇌졸중 전조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경희대병원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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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으로 허헐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만성질환 외에도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 혈관 손상과 협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이 주요 발생 요인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 교수는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갑작스런 두통, 심한 구토 등이 있다"며 "'FAST 법칙'을 떠올리면 증상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ST 법칙이란 △F(Face) 웃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는지 △A(Arm) 양팔을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떨어지는지 △S(Speech) 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지 △T(Time)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호걸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후 10~20분 내 사라졌다 해도 안심해선 안 된다"며 "중증 뇌졸중으로 진행되기 전 나타나는 일과성 허혈발작(미니뇌졸중)일 수 있으므로, 피로감이나 일시적인 이상 증상으로 생각해 진료를 미루지 말고,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치료는 발생 후 시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허혈성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 응급실 도착 시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며, 막힌 혈관이 크거나 약물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혈관을 직접 뚫어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혈전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우호걸 교수는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량과 위치에 따라 혈압 조절과 출혈 확산을 막는 치료가 우선되며, 필요시 6시간 이내 수술적 치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치료가 빠를수록 뇌세포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고위험군은 명절 동안 생활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름지고 간이 센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액 내 당분과 지방의 함유량이 많아지면서 혈관 내 혈류량이 감소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연휴 기간에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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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뇌졸중은 가정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이라며 "의료기관 운영이 제한되는 명절 연휴에는 비상 진료 의료기관과 응급실 운영 여부를 확인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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