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숙박업 135곳 조사결과 발표
1박 평균 143.9%, 특정 업소 최대 650% 인상

오는 6월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인근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상술'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10만 원 하던 방값이 공연 주간에는 75만 원으로 치솟는 등 공연 특수를 노린 영업 실태가 정부 조사 결과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2년 BTS가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열었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모습. 하이브.

2022년 BTS가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열었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모습.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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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부산 지역 135개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합동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BTS 공연 예정 주말(6월 13~14일)의 평균 숙박요금이 전후 주말 대비 평균 143.9%, 최대 650%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공연 주간 1박 요금(2인실 숙소별 최소 가격)을 기준으로 공연 전주(6월6~7일)와 차주(6월20~21일)의 요금과 비교한 결과다. 지난달 29일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등록된 호텔(52곳), 모텔(39곳), 펜션(44곳)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10만원 방이 75만원으로…650% 상승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의 요금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모텔의 공연 주간 평균 요금은 평상시보다 평균 229.7% 폭등했다. 호텔도 186.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펜션은 17.4% 상승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개별 업소별로 보면 상승 폭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조사 대상 업소의 약 10%인 13곳은 평소보다 400% 이상 요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업소는 평시 대비 무려 650% 오른 요금을 책정해 공연 특수를 노린 영업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 업소는 평소 10만 원이던 방값을 75만 원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30만 원대였던 방값을 180만 원대로 띄운 사례도 확인됐다.

요금 상승은 공연장 접근성과 교통 편의성에 정비례했다. 공연 예정지로 유력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반경 5㎞ 이내 숙소는 평균 252.6% 올랐으나, 거리가 멀어질수록 인상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5㎞ 이상~10㎞ 미만은 184.5%, 20㎞ 이상은 46.6% 등이었다. KTX 부산역 인근(220.9%), KTX 구포역 인근(288.3%),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244.1%) 등 교통 중심지도 2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외지 관람객이 몰리는 교통 거점도 상승폭이 더 컸다. KTX 구포역 인근이 288.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244.1%), KTX 부산역 인근(220.9%) 등도 2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해운대(121.3%)나 광안리(136.3%) 등 기존 관광지 인근은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았다.

일방적 '예약 취소' 사례도… 소비자원 "배상금 권고 등 대응"

최근 부산에서는 기존 예약자에게 리모델링 등을 핑계로 일방적인 취소를 통보한 뒤, 같은 방을 고가에 재판매하는 꼼수 영업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용 10일 전까지는 계약금 환불이 가능하지만, 사업자가 부당하게 취소를 유도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추가적인 위약금이나 배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 합의를 권고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BTS가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부산에서 열었을 때도 주변 숙박업소 요금이 폭등한 적이 있다. 정부는 재경부, 행안부, 문체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바가지 요금 근절대책 TF'를 통해 가격 투명성 제고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올해 1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도 담합 등 위법 행위가 포착될 경우 즉각 법적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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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공정위 소비자정책총괄과장은 "BTS 공연 관람 또는 다른 목적을 위해 부산에 방문하면서 숙소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전반적 요금인상 경향 및 위치별 인상률 차이를 고려하여 숙소를 선택해야 한다"며 "숙박 분야에서의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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