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서 시작한 관행
리우 45만 개·평창 11만 개 배포
지카·에이즈·코로나 거치며 물량 확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촌에 비치된 무료 콘돔이 대회 초반 빠르게 소진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번 올림픽 선수촌 곳곳에 남녀용 콘돔을 포함해 총 9700개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에서 약 29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초반부터 상당 물량이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서 콘돔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오랜 전통에 따른 예방 조치"라며 "장기간 강도 높은 훈련과 금욕, 철저한 자기 관리를 이어온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긴장을 풀며 활기를 되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포 취지는 선수들의 안전한 성관계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량이 부족할 경우 추가 공급도 이뤄질 예정이다.
선수촌 복도 선반에는 올림픽 마스코트와 함께 '콘돔'이라고 적힌 플라스틱 통이 비치돼 있으며,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노란색 포장 제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올리비아 스마트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콘돔 비치 장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88 서울부터 시작…"에이즈 확산 우려가 전환점"
올림픽에서 콘돔을 공식 배포하기 시작한 것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다. 당시 8500개가 선수들에게 제공됐다. 이후 하계·동계를 막론하고 콘돔 배포는 관행처럼 이어졌다. 특히 1990년대 들어 에이즈(AIDS)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가 커지면서 배포 물량은 크게 늘었다. 선수촌은 전 세계 젊은 성인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공간인 만큼, 공중보건 차원의 예방 정책이 강화된 것이다.
올림픽에서 콘돔을 공식 배포하기 시작한 것은 1988 서울 올림픽이다. 당시 8500개가 선수들에게 제공됐다. 이후 하계·동계를 막론하고 콘돔 배포는 관행처럼 이어졌다. IOC
원본보기 아이콘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 역대 최대 규모인 45만 개가 배포됐다. 이는 하계·동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동계 대회 기준 최다인 11만 개가 제공됐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는 15만 개가 지급됐다. 다만 당시 조직위는 방역 지침에 따라 선수촌 내 사용은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고, 기념품처럼 가져가는 것은 허용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는 선수촌에 머문 약 1만500명의 선수를 위해 남성용 20만 개, 여성용 2만 개가 제공됐다. 포장지에는 "사랑에서도 경기에서도 페어플레이하세요",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등 문구가 담겨 화제가 됐다.
'올림픽 콘돔'은 기념품? 일각선 환경 논란도
올림픽 콘돔은 단순한 위생용품을 넘어 일종의 '기념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부 선수들은 대회 로고가 새겨진 포장지를 소장하거나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화제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친환경 이슈도 더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각 조직위는 포장재를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거나, 친환경 라텍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지속가능성 정책과 공중보건 정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조직위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도 선수들이 각 선수촌에서 자유롭게 콘돔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으며, 필요시 추가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올림픽이 세계 최고 선수들의 경쟁 무대라면, 선수촌은 그 이면의 문화가 드러나는 공간이다. 콘돔 배포 역시 스포츠 축제의 또 다른 단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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