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대표와 오찬 무산
관세협상·정상회담 등
통상·외교 현안도 산적
외부 일정 최소화 방침

이재명 대통령이 설 연휴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정국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오찬이 무산됨에 따라 얼어붙은 정국을 어떻게 녹일지가 숙제다. 미국과의 추가 관세 협상과 연휴 직후 예고된 브라질과의 정상회담 등 통상·외교 현안도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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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에는 지구대를 찾아 경찰을 격려하고, 고향인 안동을 찾아 선영에 참배했지만 이번에는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국정 구상으로 연휴를 보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끌어낼지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장 대표가 직전 취소하면서 불발됐다. 명절을 앞두고 여야 당대표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익 관련 현안만큼은 협치해보겠다는 계획 자체가 어그러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협치는 더 어려워진 형국이다. 여야는 '오찬 노쇼'의 책임이 상대측에 있다며 날 선 말을 쏟아냈다. 정청래 대표는 "예의가 눈곱만큼도 없다"고 비난했고, 장 대표는 "오찬 후 악법을 일방 통과시키는 것은 예의 있는 행동이냐"고 맞받아쳤다. 오찬 무산의 직접 배경으로 거론된 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쟁점을 둘러싼 충돌이 정리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대화 재개 시도가 막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로서도 여야 만남을 재추진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전날 "청와대 입장에서 유감스러운 것은 국회 상황과 연계해서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회동을 재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홍 수석은 "원칙적으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지만 "확실한 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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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이 걸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국회와 공조하겠다는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회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전날 첫 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충돌로 파행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재인상' 압박에 직면해있는데, 정작 기본적인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서도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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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설 연휴 이어지는 정상외교 일정도 준비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24일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맞이한다. 23일에는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만찬 등을 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교역·투자, 에너지·기후, 우주·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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