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숨통 트였지만
전·월세 가격 잡기엔 역부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와 관련해 정부가 이른바 '세 낀 매물'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전·월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지역 전세 매물은 2만523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2만9461건)과 비교하면 8938건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30.4%에 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언급하기 전날인 1월 22일(2만2149건)과 비교해도 약 1600건 감소했다. 전세 매물 축소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완 대책으로 세입자를 끼고 있어 매도에 어려움을 겪던 물건에 대해 퇴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매매 매물은 추가로 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간 임대 물량 감소라는 구조적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집주인들이 주택 매도를 위해 세입자에게 2000만~5000만원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조기 종료하는 사례 등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미 진행 중인 민간 임대 물량 감소 흐름 자체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이번 조치는 일부 임대 거래에 단기적인 안정 효과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민간 임대 공급이 회복되지 않는 한 전·월세 시장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도 "보완 대책으로 매도 선택지는 늘어날 수 있지만,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이 단기간에 공급할 수 있는 임대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차 시장의 체감 부담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세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의 체감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세전망지수는 125.79로, 2020년 12월(133.4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는 의미다.
자치구별로 보면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거주 비중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성북구 전세 매물은 1년 전 1302건에서 128건으로 90.2% 급감했다. 관악구는 762건에서 172건(-76%), 동대문구는 1550건에서 457건(-71%), 중랑구는 334건에서 104건(-69%), 강동구는 3209건에서 1018건(-68.3%)으로 줄었다. 강북 14개 구의 전세전망지수는 130.20으로, 강남 11개 구(121.85)보다 높았다.
수요 우위가 이어지면서 가격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4억6395만원으로, 지난해 1월(4억4386만원)보다 약 2000만원 상승했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 평균 월세는 지난해 1월 112만원에서 연말에는 121만원으로 약 8% 올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주택자 규제 기조와 매매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전세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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