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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터뷰] 거실의 TV, 액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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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숙 아트토큰 대표 인터뷰
거래량 대신 환경을 보는 플랫폼 대표의 선택
AI와 NFT의 시대 "기술은 목적이 아니다"
"정책이 스위치는 아냐" 편리함이 바꾸는 예술 소비
아카이빙은 저장이 아니라 '존속의 조건'

"거실의 TV는 액자가 될 수 있을까."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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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숙 아트토큰 대표는 이 질문에서 디지털 아트 플랫폼 '2R2'를 출발시켰다. 기술을 앞세운 사업이 아니라,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다루겠다는 판단이 먼저였다.

최근 아시아경제와 만난 홍 대표는 자신을 아트토큰 대표이자 융합콘텐츠기획자라고 소개했다. 다만 직함의 순서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역할보다 태도다. 기술을 과도하게 낙관하지 않고, 예술의 변화를 성급히 앞당기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블록체인, 지식재산권(IP), 인공지능(AI) 등 시대마다 주목받는 기술은 달라져 왔지만, 그 어떤 기술도 목적이 된 적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변화에는 대응하되 기술 자체를 신념처럼 좇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은 아트토큰의 플랫폼 전략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아트토큰이 운영하는 디지털 아트 플랫폼 2R2는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TV를 통해 예술 소비 환경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단계다.

그러나 홍 대표가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지표는 거래량이나 월간 이용자 수(MAU)가 아니다. 그는 "현재는 매출이나 MAU를 핵심 지표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주목하는 것은 이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작품을 접속하고 소비하는지, 즉 접속 채널의 변화다.


아트토큰이 운영하는 디지털 아트 플랫폼 2R2 화면. 홍지숙 대표는 “이용자는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표와 참여를 통해 작품의 맥락과 이력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사진 2R2

아트토큰이 운영하는 디지털 아트 플랫폼 2R2 화면. 홍지숙 대표는 “이용자는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표와 참여를 통해 작품의 맥락과 이력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사진 2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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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과 데스크톱, TV로 이어지는 접속 환경의 이동이 예술 소비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먼저 읽겠다는 판단이다. 삼성 스마트TV는 이용자 데이터를 직접 제공하지 않지만, 아트토큰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트래픽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TV 기반 접속이 늘어나면 클라우드 비용 역시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홍 대표는 이를 단순한 비용 증가로 보지 않는다. 그는 "클라우드 비용 증가는 예술 소비 환경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거래 확대보다 구조적 변화의 방향을 우선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접근이다.


NFT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시기에도 전략은 같았다. 거래 활성화보다 아카이빙을 택했다. "플랫폼이 사라지더라도 작품은 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클레이튼(KCT) 기반에서 이더리움 체인으로 이전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탈중앙화 구조와 오픈마켓 호환성,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2R2에는 약 130명의 작가와 400여 점의 작품이 등록돼 있다. 확장 속도는 빠르지 않다. 홍 대표는 이를 의도된 과정으로 본다. 작가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고 이력을 축적하는 단계라는 판단이다. 거래 중심 플랫폼과는 다른 성장 경로다.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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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디지털 파일의 진품 인증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대중의 체감도가 높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기술 이해 부족보다는 사용 경험의 문제를 짚었다. "기술 설명만으로는 소유의 가치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때 의미가 생깁니다."


그가 TV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이유다. 거실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화면이 소유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집에 들어왔을 때 매일 마주하는 화면에 자신이 선택한 작품이 걸려 있다면, 그 순간이 실질적인 소유 경험"이라고 말했다. 아트토큰은 TV를 통해 작품을 음악처럼 감상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AI 생성물의 저작권 논란에 대해서도 기준은 분명하다. "AI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책임은 인간에게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아트토큰은 AI 학습·생성·민팅 과정에서 출처 표기와 사용 규약 고지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제도적 장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최종 판단은 결국 인간에게 있습니다."


기술 민주화가 새로운 배제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그는 글로벌 미술 시장의 구조를 언급하며 "작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왜 이 작가여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구조와 맥락이 함께 형성돼야 한다는 의미다.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트토큰 갤러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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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산업화 역시 정책만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책은 스위치처럼 즉각적인 변화를 만드는 장치가 아니다"라며 "사용자가 실제로 편리함을 체감하는 순간이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역시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AI 확산 시대에도 최종 경쟁력은 인간에게 있다고 그는 본다. 가치를 선별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예술은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남는다. 홍 대표는 이 간극 속에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이 영역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버텨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흥미로운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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