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판도 바뀌었다…SK온, 2차 중앙계약시장 최대 수주사로
산업 기여도·안전성 평가에서 경쟁사 압도
1조원대 규모로 진행된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에서 SK온이 시장의 예상을 뒤집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수주를 따내며 단숨에 최대 공급사로 올라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에서 SK온은 전체 565MW 가운데 284MW를 확보해 점유율 50.3%를 기록했다. 사업지는 전남 지역 6곳과 제주 1곳 등 총 7곳으로, SK온은 이 중 3개 사업지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차 입찰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SK온은 1차 입찰 당시 단 한 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지만, 불과 1년 만에 판도를 뒤집으며 '압승'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경쟁사들의 성적은 엇갈렸다. 1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75.9%를 가져갔던 삼성SDI는 이번 2차 입찰에서 35.7%를 확보했다. 다만 1·2차 입찰을 합산하면 여전히 과반 수주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차 입찰에서 24%, 이번 2차에서는 14%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SK온의 선전을 두고 평가 항목 중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 및 설비 안전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온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국내 서산 2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올 하반기부터 3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수주 성과가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SK온은 향후 수주 추이에 따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최대 6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기준 최대 수준으로, ESS용 LFP 배터리의 국산화와 내재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소재 조달 전략 역시 국내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온은 ESS용 LFP 배터리의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을 국내 소재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가동률 제고와 함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 등 산업 전반의 선순환이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후 ESS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SK온의 기술력과 안정성 확보 전략이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란에 '토마호크' 얼마나 퍼부었길래…일본에 '당...
SK온 관계자는 "ESS 배터리 핵심 소재의 국산화와 국내 생산을 통해 국내 ESS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차기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