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짝소년단' 논란 등 5년 간 자숙
샘 오취리 "외출도 무서웠다"
방송 복귀 시도 끝에 포기 고백도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약 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논란 이후의 시간을 직접 털어놨다. 지난달 18일 오취리는 유튜브 채널 'K-Story'에 출연해 근황과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진행을 맡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그는 "고생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사랑에 부끄럽지 않게 견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논란 이후 가나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은 이유에 대해서는 "갈 곳이 없어서"라고 털어놨다. 19살에 한국에 와 성인이 됐고, 많은 것을 배우며 이곳에서 성장했기에 한국이 곧 집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집 나가서 다른 데 가라고 하면 어딜 가겠느냐. 갈 곳이 없다"며 "5년 동안 생각해보니 한국에 대한 애정이 정말 깊다는 걸 느꼈다. 생각하는 방식도 거의 한국 사람처럼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의 비난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공격적인 댓글이 많아 외출할지 말지 고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의 반응은 달랐다고 했다. 식당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마음고생 많았다"며 따뜻하게 위로해줬다며, "온라인과 현실의 반응이 달라 처음엔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지만, 제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 상처를 받았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마음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오취리는 2020년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으로 선보인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얼굴을 검게 칠한 행위가 흑인 비하(블랙페이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샘 오취리 SNS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오취리는 2020년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으로 선보인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얼굴을 검게 칠한 행위가 흑인 비하(블랙페이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한 점과 표현 방식 등을 두고 역풍을 맞으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후 과거 SNS에서 K팝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된 'teakpop' 해시태그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고,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주장도 재조명됐다. 여기에 성희롱성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오취리는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점, 비하 의도가 없었을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성희롱 논란에 대해서도 "제 행동이나 말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오취리는 지난 5년간 개인 사업에 도전하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어 공부도 꾸준히 이어갔지만, 방송 복귀 시도는 여러 차례 무산됐고 결국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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