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판소원법 강행에…장동혁, 李대통령 오찬 '불참'
野 최고위원들 "연출극에 들러리 서선 안돼" 반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장 대표가 이날 오전 불참을 결정했다. 대통령 초청 오찬 자리가 마련된 상황에서 정당 대표가 당일 불참을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 대표는 정국 상황을 고려해 불참이 타당할 것 같다는 최고위원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민생 현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자 했던 자리가 무산된 것에 대한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가까워지면서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진입로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2025.12.18 조용준 기자
청와대에서 오찬 자리가 마련된 것은 2차 종합특검·사법개혁·검찰개혁·행정통합법·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등을 두고 여야 간 대치가 이어졌던 만큼, '통합·협치' 메시지를 띄우기 위한 포석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 처리 등 각종 입법 절차 지연으로 국정 운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었다. 이번 오찬 간담회는 지난해 9월8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장 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에서 물가·환율, 수도권 부동산, 미국발 통상 압박 대응, 특검 추진 등을 공개 의제로 거론해 온 만큼 간담회에서도 관련 현안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대통령과 여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포함해 부동산 안정 대책, 필수의료 강화 관련 입법 등에서 야당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이 대통령은 입법 속도와 관련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회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힘이 청와대 오찬에 불참한 것은 일명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등 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사법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 최고위원이 제게 (대통령·여야 대표 오찬 회동 참석과 관련한) 재고를 요청했다"면서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 여부를) 다시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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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날 회의 서두엔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고위원들이 여당의 일명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등 사법개혁 법안 강행처리 문제를 들어 재고를 강력히 요청하자 회의 말미 입장을 거둬들였다. 장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의 회동 관련 질문에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은 채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겼다. 국민의힘의 행보는 쟁점 법안 강행처리에 따른 부담감, 여당 및 청와대의 갈등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청와대의) 연출극에 결코 들러리 서선 안 된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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