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상열 롱바이 부회장
자회사 재세능원과 잇단 소송
악의적 언론플레이 영업 방해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 '의문'
특허 베낄 이유가 없는 상황

양극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롱바이(Ronbay)가 반부정당경쟁법 위반으로 LG화학을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롱바이는 LG화학과 특허 소송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재세능원의 모기업이다. 중국 반부정당경쟁법은 모든 사업주에게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률로 롱바이는 LG화학이 이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화학이 제소되면 중국 내 영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유상열 롱바이 부회장은 9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LG화학의 특허를 베낄 이유가 없는 상황이고, LG화학은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 펼치고 있다"라면서 "고객들로부터 곧 공장을 폐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꾸 받게 되는데 이같은 행위가 영업 방해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상열 롱바이 부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재세능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유상열 롱바이 부회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재세능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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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부정당경쟁법 제2조는 경영자가 생산경영활동을 할 때 자발성·공평성·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법률과 상업 도덕을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서 부정경쟁행위란 경영자가 경영활동 중에 시장경쟁 질서를 교란시키고, 다른 경영자 또는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익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뜻한다.

롱바이 측은 LG화학이 소송 과정에서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공장 운영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롱바이는 LG화학이 한국 법원의 증거조사 및 보전 절차를 이용해 한국 충주에 위치한 공장에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을 의도적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롱바이 본사 관계자는 "자사 대리변호사를 공식 조사 인력에 합류시켜 전 과정에 걸쳐 촬영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로 인해 법원이 허용한 조사 범위를 초과해 재세능원 내부의 다수 핵심 정보 및 공장 생산 관련 민감 자료가 수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LG화학은 재세능원이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특허 침해 무효 소송이 기각되자 이를 사실상의 승소로 받아들이며 재세능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오랜 기간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한 후 특허권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면서 "반부정당경쟁법 주장이 성립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LG화학과 소송전이 길어지고 점점 더 치열해지는데.

▶LG화학이 먼저 우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무역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했고 재세능원도 특허심판원에 특허 대상 무효심판을 5건 청구했다. 특허심판원은 이 중 3건을 유효로 인정했고 1건에 대해서는 무효, 1건은 심리를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시점과 상황에 의문이 든다. 다른 양극재 기업도 있는데 왜 재세능원에만 특허 침해를 제기한 것인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특허가 정말 필요하다고 하면 구매할 의향도 충분히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가 가지고 있다가 바스프로 넘어간 삼원계 관련 특허를 몇십억을 들여 산 적도 있다.


-한국에서 투자받지 못하고, 중국 기업과 합병한 이유는.

▶2010년 이엠티를 먼저 한국에 설립했다. 공동 창업으로 시작을 했는데 전구체를 만드는 회사였다. 당시 우리나라에 양극재 회사는 있었는데 전구체 회사는 없었다. 전구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창업했는데 막상 시장은 빨리 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양극재 기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재세능원을 창업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투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인의 소개로 중국 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공동 창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2014년 롱바이로부터 투자를 받아 합병하게 됐다.


[단독] "中 롱바이, 반부정당경쟁법으로 인민법원에 LG화학 제소" 원본보기 아이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중국에서는 시장이 크게 성장을 하면서 롱바이가 양극재 기업 세계 1위가 됐다. 주로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을 많이 했는데, 해외 고객도 점차 늘었다. 해외 고객사 두 곳 모두가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주기를 원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문제도 있긴 했지만, 한국산 전구체, 양극재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한국 공장을 다시 가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한국 기업으로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초심으로 돌아왔다.


-충주에 공장을 준공했다. 투자 설비 규모는 어떠한가.

▶재세 1공장은 2023년, 2공장은 2024년도에 완공했다. 3만t 규모다. 3공장도 지난해 추가로 건설해 7만t 규모로 커졌다. 총 약 7000억 정도 투자를 받았다. 이엠티도 지난해 추가로 300억 정도 투자를 받아서 라인을 전면 개조했다. 작년부터 풀 생산을 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유명 전기차 기업과 일본 전자 기업에 수출 중이다. 직원은 재세가 450명, 이엠티가 130명 정도여서 총 6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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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획은.

▶리튬 분쇄 사업을 올해 시작해서 이르면 하반기에는 새로운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부지로는 국내에서는 새만금, 해외로는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면 전구체를 6만t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분에도 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현재 중국 롱바이가 재세능원의 지분을 100%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자본을 75% 이상으로 유치하려고 한다. 그래서 재세능원은 미국 회사로 분리하게 되면 미국, 한국, 중국 합작회사가 될 것이다. 싱가포르에 홀딩스를 두고 미국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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