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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을 선물받았다" 선거 중 임신 고백한 35세 신인…정치 명문가 꺾고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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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나가노현 제2구서 44.8% 득표
현역 중진 후보에 승리
후지타 의원 "젊은 세대에 메시지"

일본 중의원 선거 레이스 중 임신 사실을 공개한 자민당 소속 후지타 히카루(35) 의원의 당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사회에서는 임신·출산이 여성 정치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임신 사실을 공개한 채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지타 히카루(35) 중의원. 후지타 의원 인스타그램

후지타 히카루(35) 중의원. 후지타 의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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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 나가노현 제2구에서 후지타 의원은 44.8%를 득표해 현역인 중도개혁연합 소속 시모조 미쓰 후보(34%)를 꺾고 당선됐다. 시모조 후보는 조부와 부친이 각각 참의원 의원과 국무대신을 지냈고, 본인 역시 두 차례 해당 지역구를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세습 정치 전통이 강한 일본 정계에서 정치 신인 후지타 의원이 '정치 명문가' 출신 후보를 꺾은 것이다.

엘리트 경력보다 주목받은 '임신 고백'

후지타 의원은 히토쓰바시대 사회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무성에서 경제 안보와 북한 미사일 관련 사안을 담당하며 약 10년간 근무했고, 이후 맥킨지 컨설턴트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이같은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내내 더 큰 관심을 받은 건 '임신 공개'였다.

그는 지난 1월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새 생명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후지타 의원은 "임신한 여성도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젊은 세대에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에서 임신한 여성이 중앙 정치에 도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특히 젊은 엄마에 대한 직장 내 차별을 뜻하는 '마타하라(임신·출산 괴롭힘)'라는 용어가 생길 만큼 '일하는 엄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 있다. 선거 기간 임신 사실을 밝히는 건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지금 시기에 적절하냐"는 등의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후지타 의원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댓글에 대해 "낙담스럽고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만 "조금은 영향을 받지만 결국 그런 댓글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후지타 히카루(35) 중의원. 후지타 의원 엑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후지타 히카루(35) 중의원. 후지타 의원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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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 유세 지원도…후지타 "친근한 존재로 남고 싶다" 소감

논란이 있었지만 후지타 의원은 당과 가족의 지원 속에 선거전을 치렀다. 같은 당 소속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성평등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왔지만, 나가노현을 찾아 후지타 의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없다"며 "그에게 힘을 달라"고 말했다.


남편 도모히로 후지타는 물리학 교수직에서 휴직하고 선거를 도왔다. 그는 남편을 뜻하는 일본어가 적힌 흰 비니를 쓰고 유세에 동행했다.


일본은 지난해 여성 총리가 탄생했지만, 여성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낮다. 이번 선거에서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68명(지역구 28명, 비례대표 40명)으로 전체 당선자의 14.6%에 불과하다. 73명의 여성 의원이 당선됐던 2024년보다 오히려 감소한 수치다. 후지타 의원 역시 첫 도전에서는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후지타 의원은 임신 사실을 공개한 상태로 선거를 치러 승리를 거뒀다. 일본 지역 매체 시민타임스는 10일 "나가노현 제2구 자민당 후보가 10만 표 이상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현내 소선거구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후지타 의원의 출산은 올여름께로 예정돼있다. 그는 대화 집회는 물론 SNS 통한 소통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돌풍에 도움을 받았다"며 "정치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친근한 존재로 남고 싶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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