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제로콜라' 마셨는데 뇌졸중 위험 증가?…안전성 논쟁 확산
에리스리톨 안전성 재조명
혈관·뇌 영향 연구 주목
건강과 체중 관리를 위해 설탕 대신 '제로 칼로리' 감미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 대체 감미료로 꼽히는 에리스리톨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쓰이는 이 성분이 혈관과 뇌 보호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건강한 대체재'라는 인식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실험서 확인된 혈관·뇌 변화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인간 혈관과 혈액-뇌 장벽 세포를 에리스리톨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최근 진행했다. 농도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단 3시간 만에 뇌를 보호하는 혈액-뇌 장벽 세포에서 변화가 관찰됐다. 혈액-뇌 장벽은 유해 물질을 차단하고 영양소만 통과시키는 뇌의 핵심 방어 체계다.
연구에서는 혈전을 분해하는 단백질 분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백질은 혈관을 막는 혈전을 제거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혈관 세포가 수축하는 현상도 확인돼 혈류 흐름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진은 에리스리톨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실제 인체에서의 영향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체 감미료 확산 속 안전성 논쟁
에리스리톨은 설탕 대비 약 80%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어 무설탕 음료와 저칼로리 간식 등에 널리 사용된다. 체중 관리 식품 시장이 커지면서 활용 범위도 빠르게 확대됐다.
이처럼 소비가 늘면서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둘러싼 연구들이 이어지며 안전성 논쟁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에리스리톨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지적한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됐다. 2023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혈액 내 에리스리톨 농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젊은 층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뇌졸중 증가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젊은 성인의 뇌졸중 발생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습관 변화와 가공식품 섭취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란에 '토마호크' 얼마나 퍼부었길래…일본에 '당...
'제로' 제품이라고 방심은 금물
전문가들은 대체 감미료가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특정 성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새로운 건강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무설탕 제품 역시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보다 성분과 섭취량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