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잠재적 공격에 대비
협상 전 이란 최대 압박용
미국 국방부가 중동에 2번째 항공모함 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핵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2번째 항공모함 전단의 중동 파견 준비 지시를 내렸다"며 "국방부는 2주 내로 항공모함을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아마도 미국 동부 해안에 머물러있던 항공모함이 파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버지니아 연안에서 훈련을 마무리 중인 USS 조지 H.W. 부시호가 배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에 대비해 중동에 2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미군은 중동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전함 10여척, 각종 전투기 등 총 5만명에 달하는 전력을 배치한 상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2번째 항공모함 배치에 대한 공식명령을 내리진 않았고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배치 명령이 수시간 내에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 추가 배치 명령을 내릴 경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핵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실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8개월여 만에 핵협상을 재개했지만, 우라늄 농축과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별다른 소득없이 협상이 종료됐다. 양국은 2차 협상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외교적 해법을 먼저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란 핵협상 문제를 논의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성사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합의가 가능하다면 그것을 선호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만약 합의가 불가능하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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