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로만 3개월새 2조6000억원
전체 비중은 엔비디아·애플·구글 순
에스티로더 등 소비재 일부 확대
국민연금이 2025년 미국 증시에서 43조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함께 기술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상황에서도 빅테크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갔다.
국민연금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기관투자가 보유주식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 미국 561개 상장종목에 투자 중이다.
미국 주식 전체 평가액은 1350억7000만달러(약 196조4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62억9000만 달러(4.89%·약 9조2000억원) 늘었다.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종목은 엔비디아(6.9%·93억4000만달러)였다. 애플(6.1%·82억1000만달러), 알파벳(A주+C주 합산 기준·5.3%·71억6000만달러), 아마존(3.4%·45억8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AI 반도체·클라우드·플랫폼 중심의 성장 축을 유지하는 빅테크 집중 전략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구글'…3개월 만에 +33%
지난해 4분기 동안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33.03%·약 2조6000억원)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다.
같은 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알파벳 주식 평가액은 A주와 C주를 합쳐 53억9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개월 만에 평가액이 71억6000만달러(약 10조4000억원)로 늘었다.
알파벳에 이어 큰 수익을 거둔 종목은 애플이다. 애플 주식 평가액은 75억7000만달러(약 11조원)에서 82억1000만달러(약 11조9000억원)로 8.45% 늘었다.
일라이릴리도 평가액이 12억10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42.9%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4억7000만달러(약 6850억원)에서 8억7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로 84.9% 늘었다.
기술주 일부 차익 실현…인텔 주식 2.3% 줄어
일부 줄어든 기술주도 있었다. 테슬라 보유 주식 수는 568만주에서 567만주로 0.2% 감소했다. 인텔 주식도 일부 매각해 보유 주식 수가 995만주에서 971만주로 2.3% 줄었다.
이 밖에 게임제작사 로블록스(-46.6%), 반도체 장비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4.3%), 모바일광고 플랫폼 기업 앱러빈(-15.5%), 나이키(-9.9%), 부킹닷컴 모회사 부킹홀딩스(-9.7%), 월트디즈니(-6.9%) 등도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4분기 들어 소비재·뷰티 등으로 분산 확대……지정학·안보 이슈도 고려
4분기 들어 보유량을 크게 늘린 종목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4826주에 불과했던 에스티로더 주식 수를 40만3817주로 대폭 늘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인 레딧, 온라인 쇼핑몰 달러트리, 미국 최대 뷰티 유통체인 울타뷰티, 생명공학기업 나테라 등도 국민연금 보유 주식 수가 많게는 수십 배까지 증가했다.
소비 회복 및 헬스케어 장기 성장 테마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읽힌다.
4분기 들어 새롭게 투자한 기업에는 스포티파이와 우주기업 로켓랩 등이 있었다.
같은 해 9월 말 기준 보유량이 0주였던 스포티파이 주식 수는 4분기 말 기준 54만4640주로 늘었고, 평가액은 3억2000만달러 수준이다. 우주기업 로켓랩도 64만3174주(약 4500만달러)를 신규 매입했다.
미국 방위산업체 중에서는 록히드마틴과 제너럴다이내믹스(GD) 보유 주식 수가 61만8000주와 73만9000주로 각각 27.1%와 25.5% 늘었다. 반면 RTX와 노스롭그루먼, L3해리스 보유 주식 수는 1.1∼3.3%가량 줄었다.
미국 대형 정유기업 셰브론과 엑손모빌 보유 주식도 전 분기 말 대비 10.6%와 1.2%씩 늘었다.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안보 이슈를 고려한 매크로 헤지 성격의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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