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 찾다 20km 이동? 하수관에 갇힌 '매너티' 극적 구출
도로에 구멍 뚫고 매너티 들어 올려
겨울 추위 피해 통해 배수관 이동 추정
미세 상처 외 다행히 건강상태 양호해
미국 플로리다주 해안 도시에서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 매너티가 배수관에 갇힌 채 발견돼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도로를 파헤치는 대규모 작업 끝에 가까스로 구출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11일 연합뉴스는 미 방송사 WESH 등 외신을 인용해 전날 멜버른 비치 구조 당국이 도로 아래 배수 시설에서 매너티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현장을 통제한 뒤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매너티는 '바다소' 혹은 '해우' 불리는 대형 해양 포유류로, 온순한 성격과 초식성 식성이 특징이다. 얕은 연안과 강 하구, 석호 등을 주 서식지로 삼으며 수초와 해조류를 먹고 산다. 특히 수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따뜻한 물이 흐르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겨울철에는 발전소 온배수 배출구나 온천수 유입 지역 주변에 모여드는 사례도 보고돼 왔다.
현지 관계자는 매너티가 따뜻한 수온을 찾아 이동하던 중 배수관을 따라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멜버른 비치를 가로지르는 하수 시설을 점검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으며, 인근 인디언 리버 수역에서 이동해 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두 지역은 약 20㎞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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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번에 구조한 매너티는 빗물을 배출하는 우수관 내부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대는 도로 아스팔트를 절단하고 콘크리트를 제거해 공간을 확보한 뒤, 특수 장비를 이용해 매너티를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구조 당시 헬기 2대가 현장 상황을 지원하며 작업이 이뤄졌다. 구조한 개체는 길이 약 2.1m, 무게 186㎏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움직임은 있었으며, 저체온 등 심각한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너티는 '바다소' 혹은 '해우' 불리는 대형 해양 포유류로, 온순한 성격과 초식성 식성이 특징이다. 얕은 연안과 강 하구, 석호 등을 주 서식지로 삼으며 수초와 해조류를 먹고 산다.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다만 배수관 내부에서 부딪히며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와 지느러미 부위 상처가 발견돼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정확히 얼마나 오랜 시간 배수관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신속한 구조로 큰 위험은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자연 서식지로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매너티가 보트와 충돌하거나 수문·배수 시설 등에 갇히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도 배수관 내부에 여러 마리를 동시에 구조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개체는 탈진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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