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시장 등 현대화 사업 결실
"오랜만에 오신 분들은 깜짝 놀라요. 청년상인, 청년 고객도 늘어나고, '시장이 이렇게 바뀌었냐'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백년시장. 설 명절을 앞두고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시장을 찾자 분식점 주인 조영민(52)씨가 반색하며 손을 잡았다. 이 구청장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백년시장을 비롯해 수유재래시장과 수유시장, 우이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과 솔샘시장 골목형상점가 등 16곳을 순회하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1970년 개설된 백년시장은 한때 '서울 북부의 가락시장'으로 불릴 만큼 지역 유통 중심지였지만, 대형마트 등장 이후 급격히 쇠퇴했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시작한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24년 완공된 230m 길이의 아케이드다. 44억원을 들여 설치한 이 시설은 높이 12~15m로, 비가 와도 장을 볼 수 있게 했다. 올해는 여기에 증발 냉방장치 30대를 추가 설치해 여름철 온실효과도 해소할 계획이다.
평일 낮에도 북적이는 시장골목
아케이드는 단순히 비만 피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 유승훈 구청 시장지원팀장은 "아케이드만 신경 쓴 게 아니라 간판, 매대 등 시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보완했다"며 "맥주축제, 백년나이트 등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면서 침체한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상인들도 활기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백년시장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야시장 '백년나이트'는 4일간 2만8800명이 방문해 1억1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참여 점포들은 평소보다 평균 200%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2023년부터 가을부터 백년시장과 우이천변에 열기 시작한 '강북 백맥축제'에는 지난해 4만4900여명이 찾았고, 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처음엔 야시장이 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 젊은 손님들이 정말 많이 오더라고요." 상인회장 이해룡씨는 "지름 2.7m짜리 미러볼이랑 LED 조명 덕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플'로 떴다"며 웃었다.
수유재래시장도 2024년부터 '디지털 전통시장' 사업으로 온라인 판로를 개척 중이다. 장미원골목시장과 백년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돼 우이천 등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경제 살리는 마중물, 상복도 터져
구는 시설 투자에만 그치지 않았다. 백년시장의 경우 상인교육·워크숍을 30회 이상 열어 61개 점포 중 50곳(82%)이 참여했다. 디제잉 동아리를 7회 운영해 '상인 DJ'가 직접 음악을 틀 수 있게 했고, 신규 메뉴 13개를 개발하는 '백년푸드31'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시장 이름을 알리기 위해 서포터즈 10명이 SNS 콘텐츠 144건을 제작했고, 카카오톡 채널 친구도 3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지난해 백년시장은 전국에서 2곳만 선정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관 특성화시장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사업비 1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유공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이 구청장은 "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라며 "시설 현대화와 경영혁신을 병행해 청년층까지 끌어들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구는 올해 수유재래시장 고객지원센터 건립(예산 42억원)도 추진한다. 관내 다른 시장에도 지금까지 나타난 성공 사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침체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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