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원장 "초광역권 단위 설계…현장에서 체감되는 정책 만들 것"
지역 R&D 1146억·인재양성 995억 투입

10일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세종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10일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이 세종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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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3특'을 중심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금융지원까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정책 수단을 초광역권 단위로 묶어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올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역 맞춤형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10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극3특 기반 산업 생태계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려면 지역별 산업 환경과 업종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묶음형 지원책 설계가 중요하다"며 "기업지원 사업 전반을 설계할 때 초광역권을 최대한 고려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극3특은 서남·중부·대경·동남·수도권의 5개 권역과 강원·전북·제주 3개 특별자치권을 묶은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다. 그동안 개별 시·도 단위 지원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 속에서, 산업 생태계를 '권역 단위 성장엔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정책 설계에 반영됐다. 민 원장은 "지역 산업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산업 권역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책도 그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기술개발 분야에만 1146억원이 투입된다. 그간 14개 시·도 단위로 운영되던 지역혁신클러스터 사업은 5극3특 초광역권 체제로 재편되며, 예산도 512억원에서 841억원으로 64% 확대된다. 지방정부와 협의해 이전이나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연구개발(R&D) 지원사업도 42억원 규모로 신설된다. 중견기업 성장 프로그램인 '월드클래스 플러스'와 상생형 협력 R&D 역시 지역 전용 트랙을 도입해 예산 배분을 조정한다. 특히 지역 소재 중견기업에 전체 예산의 최소 60% 이상(150억원 이상)을 배정해 권역 내 '앵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초광역권 단위의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 지원도 확대된다. 관련 예산은 40억원에서 113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하며, 기업·연구소·대학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형 통합형 과제로 운영된다. 민 원장은 "한 기업만 지원해서는 산업 경쟁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공급망 전체가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인재 양성 분야에는 995억원이 배정된다.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하는 지역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컨설팅 사업에 7억원,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석·박사 100명을 지역 기업 인턴십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에 30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지방 투자 기업의 조기 가동을 돕는 '한국형 퀵스타트' 사업에도 14억원이 배정된다.


아울러 재직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인 첨단산업 아카데미에는 180억원, 특성화대학원에도 180억원, 단기 집중 교육 과정인 부트캠프에는 584억원이 투입된다. 교육 거점은 비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된다. 민 원장은 "기업이 공장을 지어도 사람이 없으면 가동이 안 된다"며 "인력 수급을 사전에 설계하는 것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은 철강·알루미늄·구리·자동차 부품 업종을 대상으로 한 이차보전 100억원이 1분기 중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산업위기지역(여수·포항·서산·광양) 기업 대상 이차보전은 11억원에서 151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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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T는 향후 5극3특 성장엔진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시대위원회와 함께 규제·인재·재정·금융·R&D를 포괄하는 '범부처 5종 세트' 지원 패키지 수립도 지원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기업이 '지원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순간이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현장의 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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