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폰·술, 그들만의 성벽"…광업·제조업 분야 50개 산업 '독과점'
5대 기업집단 출하액 비중 30.7%
반도체·휴대전화·맥주 등 38개 품목 ‘고인물 시장’
우리나라 광업·제조업 시장에서 대기업집단의 지배력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등 주요 대규모 산업은 수년째 상위 업체들의 순위조차 바뀌지 않을 정도로 독과점 구조가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국가데이터처의 통계를 활용해 국내 광업·제조업 부문의 경쟁 상황을 조사한 '2023년 시장구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규모 기업집단이 광업·제조업 전체 출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2%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51.5%) 이후 거의 10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던 2022년(51.2%)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전체 출하액의 30.7%, 부가가치의 31.6%를 싹쓸이하며 경제력 집중 현상을 주도했다.
시장 내 경쟁이 거의 사라진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은 총 50개로 집계됐다. 이 중 메모리용 전자집적회로(반도체), 이동 전화기, 담배, 맥주, 소주 등 38개 산업은 5회 연속 독과점 산업으로 분류되어 성벽이 더욱 공고해진 양상을 보였다. 이들 산업의 상위 3개사 점유율(CR3) 평균은 90.7%로 전체 평균(42.0%)의 두 배가 넘으며, 평균 출하액은 이외 산업보다 12배 이상 컸다. 각 산업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구성 및 순위가 변동되지 않은 산업도 26개에 달했다.
전체 시장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CR3 가중평균값은 51.3%로 2021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모든 기업의 점유율 제곱 합인 HHI 지수는 다소 하락했는데, 이는 상위 기업 간 점유율 격차가 축소되며 상위권 내 경쟁 구조가 평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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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독과점 산업 분야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시장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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