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식품안전청 합성우유 공장 적발·폐쇄
우유 색·농도 모방 위해 가성소다 등 사용
하루 300ℓ 우유로 1800ℓ로 제조해 판매

인도 식품안전청(FSSAI)이 구자라트주에서 세탁세제와 비료 등을 섞어 만든 '합성 우유'를 5년 가까이 제조·판매해온 공장을 적발하고 즉각 폐쇄했다. 이 공장은 하루 300ℓ의 진짜 우유에 각종 화학물질과 분말을 섞어 6배가 넘는 1700~1800ℓ 규모로 불려 유통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NDTV와 힌두스탄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FSSAI가 구자라트주 사바르칸타 지역 프란티즈의 살랄 마을 인근에 있는 한 공장을 급습해 합성 우유 제조 현장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단속에는 지역 범죄수사대도 함께 참여했다.

세탁세제·비료 등을 섞어 가짜 우유를 제조하다 적발된 인도 구자라트주 공장 내부. 인도 식품안전청(FSSAI) SNS

세탁세제·비료 등을 섞어 가짜 우유를 제조하다 적발된 인도 구자라트주 공장 내부. 인도 식품안전청(FSSAI) SNS

AD
원본보기 아이콘

조사 결과 이 공장은 진짜 유제품 대신 화학물질을 혼합해 우유의 색과 농도, 단백질 수치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 '가짜 우유'를 만들어왔다. 직원들은 세탁용 세제 가루와 요소 비료, 가성소다, 정제 팜유, 대두유, 유청 분말, 탈지분유 등을 섞어 외관상 일반 우유와 구별하기 어렵게 제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루 300ℓ에 불과한 진짜 우유를 원료로 삼아 화학물질과 분말을 첨가해 1700~1800ℓ의 모조 우유를 생산한 점이 확인됐다. 이렇게 제조된 가짜 우유와 버터밀크는 비닐봉지에 담겨 사바르칸타와 인근 메사나 지역 일대로 유통됐다. 단속 과정에서 당국은 약 1962ℓ의 불량 우유와 1100ℓ가 넘는 불량 버터밀크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또 원료와 화학물질 등 약 71만 루피(약 11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압수했다. FSSAI가 사회관계망서비스 X(엑스)에 공개한 영상에는 1370ℓ에 달하는 가짜 우유를 현장에서 즉시 폐기하는 장면도 담겼다. 당국은 공장을 즉각 폐쇄하고, 확보한 시료를 실험실로 보내 오염 정도와 인체 유해성을 정밀 분석 중이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유사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탁세제와 가성소다, 요소 비료 등은 소량만 섭취해도 위장 장애와 구토, 설사, 점막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노출 시 간·신장 기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앞서 인도에서는 과거에도 합성 우유와 불량 유제품이 반복적으로 적발된 바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과 전분, 합성 지방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우유'가 유통되다 적발됐고, 학교 급식용 우유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화학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우유 소비량이 많은 점을 고려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수요가 급증하는 농촌·소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제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D

현지 소비자 단체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 구조와 감독 인력 부족이 문제"라며 "정기적인 무작위 검사와 처벌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SSAI 역시 "의심스러운 유제품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