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단 조선 3사…합산 매출액 사상 첫 53조 돌파
합산 영업이익 5조8758억원
HD한국조선해양 역대급 실적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 ↑
한화오션 영업이익 전년比 3배
LNG선 매출 비중 확대 성장세
삼성중공업 9년만에 10조 클럽
해양 프로젝트 생산 물량 확대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모처럼 만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3사의 매출액은 사상 첫 5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6조원에 육박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 위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작년 조선 3사 매출은 53조2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조 8758억원이다. 2024년 대비 각각 15.2%, 170.1% 증가했다.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던 2024년(2조1747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조선 3사는 각자 사업 구조에 맞춘 수주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선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3사의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마진이 높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늘었다. 생산성 개선이 지속되면서 조선 계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실적도 호조세였다. 조선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25조365억원, 영업이익은 119.9% 늘어난 3조3149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도 선박용 엔진 판매가 증가하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엔진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4조원을 달성하며 좋은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로 뛰어오른 한화오션은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2010년 이후 연간 최대치다. 과거 한화오션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적은 2010년과 2018년 단 두 차례뿐이다. 한화오션은 LNG선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수선인 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1·2·3번함의 생산 일정이 진행되며 매출이 증가해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에 기여했다.
9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삼성중공업은 고수익 선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된 데 이어 해양 프로젝트 생산 물량이 확대되면서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현재 거제조선소에는 말레이시아, 캐나다, 모잠비크 등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생산 공정이 진행 중이다. 미국 델핀과 FLNG 신조 수주계약도 앞두고 있다.
실적 호조에 조선 3사는 사내 협력업체 성과급 지급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2년 만에 협력사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이 5년 이상 근속했다면 삼성중공업 직원들과 동일하게 상여 기초액의 208%를 받는다. 3년 이상은 80%, 2년 이상은 70% 수준으로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한화오션은 기존 상여 지급 방식을 임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주기로 했다. 과거 협력사 직원들은 임직원의 절반으로 비율로 상여 지급 방식을 결정했지만, 이번엔 같은 비율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년 지급해온 전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업 호황 사이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조선 협력 산업인 '마스가'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호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233억 달러(약 34조원), 전년 대비 29.1% 높게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보다 76% 높은 139억 달러(약 20조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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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선 부문의 고선가 물량 인식이 많고, 해양사업부문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삼성중공업과 HD현대그룹의 매출성장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될 선박에 납품하는 엔진사들의 실적 개선은 미래에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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