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으로 잇는 산지의 약속, 명절 유통의 판을 다시 짜다
영주장날, 할인 넘어 상생 설계
농가와 소비자 동시에 웃는 구조
비대면 소비가 일상으로 굳어진 가운데 명절 장보기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무거운 장바구니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산지와 가격, 이력을 비교한 뒤 주문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의 최전선에서 영주시가 운영하는 공식 농·특산물 쇼핑몰 영주장 날이 지역 유통 혁신의 사례로 주목받는다.
영주장 날, 명절 특판의 거점 시는 설을 맞아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대규모 온라인 기획전을 열고 소비자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축산·양곡류는 20%, 다수 품목은 25% 할인하고, 매일 오전 선착순 쿠폰까지 더해 체감 가격을 크게 낮췄다.
고물가 상황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수요와 안정적인 판로가 있어야 하는 농가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다. 일정 기간 주문이 집중되며 생산자는 계획 출하가 가능하고, 소비자는 검증된 지역 농산물을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산지가 보이는 온라인 장보기 영주장 날의 힘은 '출처가 분명한 먹거리'다. 소백산 권역의 기후가 길러낸 사과, 품질 관리 체계를 갖춘 한우, 오랜 재배 역사로 이름난 풍기 인삼까지 각 상품이 지닌 배경이 곧 경쟁력이 된다.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지의 이야기를 함께 구매한다.
최근 흐름도 달라졌다. 신선 농산물 위주였던 구성에서 벗어나 지역 원료를 활용한 가공식품, 간편 조리실, 건강 지향 상품까지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명절 상차림과 선물, 연휴 이후의 식탁까지 아우르는 종합 먹거리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명절 준비 부담을 덜면서도 지역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명절 소비는 짧은 기간에 거대한 물량이 움직이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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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을 지역이 스스로 운영하는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부가가치 역시 지역에 남는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장터에서 영주장 날이 보여주는 실험은 지역 농업의 미래 유통 모델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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