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폭행과 더불어 집단 방관
용인 학폭 영상에 누리꾼 분개
일각선 영상 조작 및 진위 여부 논란도
경기 용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학교폭력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학폭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학생이 폭행을 멈춰 달라며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애원에도 불구하고 가해 학생은 이를 무시한 채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한다. 피해 학생은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채 폭행을 당하다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다.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주변 학생들의 태도다. 일부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웃으며 촬영했고, 또 다른 무리는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듯한 음성을 내며 사실상 폭력을 방관·조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공유한 시민은 "용인의 한 학교에서 벌어진 일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하는 학생의 모습"이라며 "가해자 신상이 밝혀지고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장면"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단순 학폭 아닌 중대 범죄" 여론 커져
영상 확산 이후 온라인에서는 "영상 찍고 웃은 학생들까지 모두 가해자", "단순 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에 가깝다", "학교 징계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이 머리를 바닥에 강하게 부딪힌 장면을 두고 "뇌출혈 등 중대한 후유증이나 사망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 일본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영상 폭로 사태도 다시 언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SNS를 통해 집단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가해 학생뿐 아니라 촬영·유포에 가담한 학생들까지 형사 책임과 강력한 사회적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일본 사회는 "학폭은 사소한 일탈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제도 개선에 나섰다. 국내 누리꾼들 역시 "일본처럼 촬영·방관자까지 엄중 처벌해야 한다", "학폭이 평생의 꼬리표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차 가해 우려와 영상 진위 논란도
영상이 처음 공개될 당시에는 피해 학생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왜 피해자 얼굴을 가리지 않았느냐", "가해를 고발한다면서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반응이 확산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영상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용인의 한 맘카페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영상이라는 말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 "무분별한 공유는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영상 속 피해자가 해당 영상의 삭제를 요청했다는 댓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실제 상황을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가 직접 내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영상이 조작이 아닌 실제 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일부 누리꾼들은 영상 속 배경을 단서로 촬영 장소를 추정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같은 날 오후 8시 무렵 '용인 학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폭행 장면이 담긴 옥상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에 주목했다. 그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거리뷰 기능을 활용해 해당 건물이 특정 교회로 보인다며, 폭행이 이뤄진 장소가 인근 건물 옥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처음에는 AI 영상인 줄 알았는데, 실제 위치를 찾은 것이냐"는 질문에 해당 누리꾼은 "폭행이 이뤄진 유력한 장소는 모 노래방 건물 옥상으로 추정된다"고 답했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이제 위치가 특정되는 것 아니냐", "반드시 붙잡혀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가해자 검거를 촉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치나 신원을 특정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신중론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경찰의 공식적인 수사 착수 여부와 학교, 교육 당국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영상의 진위와 촬영 시점·장소, 관련 학생들의 신원 등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관계 당국의 신속하고 명확한 조사 결과가 요구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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