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또 지각변동…'3위 싸움' 더 치열해졌다
LG생건 '추락'·아모레 '반등'·에이피알 '질주'
구다이글로벌까지 가세해 '3위' 경쟁 안갯속
'K-뷰티' 신흥강자의 출현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close 증권정보 090430 KOSPI 현재가 131,500 전일대비 2,800 등락률 -2.08% 거래량 116,724 전일가 134,3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톤업·항산화·자외선 차단 한 번에…에이피 뷰티 신제품 선 세럼 출시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누적판매 1400만개 헤라 '블랙 쿠션'…필릭스 앞세워 글로벌 공략 , 애경산업 애경산업 close 증권정보 018250 KOSPI 현재가 14,240 전일대비 220 등락률 -1.52% 거래량 53,945 전일가 14,46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애경산업 품은 태광…'사돈' 롯데와 홈쇼핑 전쟁 애경산업, 태광 품으로…화장품 비중 50% 확대 '체질 전환' 애경산업, 유럽 공략 본격화…'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참가 등 전통 3강 구도는 이미 매출액 기준 에이피알 에이피알 close 증권정보 278470 KOSPI 현재가 327,000 전일대비 12,500 등락률 -3.68% 거래량 152,760 전일가 339,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에이피알, 3%대 상승…메디큐브 판매 호황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아마존 성공신화 오프라인 확장"…K뷰티 글로벌 공식 바뀌었다 이 애경산업을 뛰어넘었고, 비상장사인 구다이글로벌의 무서운 성장세까지 더해지면서 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양강 구도마저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2790 KOSPI 현재가 27,250 전일대비 400 등락률 -1.45% 거래량 46,692 전일가 27,65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이재현·서경배도 제쳤다…유통업계 새 주식왕은 '38세 창업자' 아모레퍼시픽홀딩스 3분기 영업이익 1043억원 국내·해외 쌍끌이 호조…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 전년 대비 556%↑ 는 지난해 매출액이 4조6232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이 회사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등을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등 계열사까지 아우르는 지주사다. 주력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4조2528억원으로 전년대비 9.5%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영업이익은 3680억원으로 전년대비 47.6% 급증했다. 수익성만 놓고보면 2019년 이후 6년 만의 최대실적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전체 매출은 6조3555억원으로, 전년대비 6.7% 빠졌다. 특히 뷰티 부문은 2021년 4조4414억원에서 꾸준히 줄어 지난해 2조3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2.8% 감소했고, 특히 뷰티부문은 9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에이피알은 전례 없는 속도로 실적을 키우며 1·2위 업체와 격차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273억원으로 2024년(7228억원)대비 2배 넘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654억원으로 전년(1227억원)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시가총액으로는 이미 뷰티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을 뛰어넘었다. 수익성 규모만이 아니다. 에이피알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24%로 아모레퍼시픽(7.9%), LG생활건강(2.7%)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에이피알은 고속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앞서 2024년 매출 규모로 에이피알(7228억원)은 애경산업(6791억원)을 넘어서면서 이번에 확고한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경산업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감소한 6545억원에 그치며, 전통적인 화장품 3강 구도에서도 밀려났다.
중국 의존도가 갈랐다…애경의 추락·LG생건의 위기
전통적인 화장품 3강 체제에서 3위를 지켜온 애경산업이 순위 밖으로 밀려난 건 상징적이다. 화장품 업계에서 3위가 갖는 의미는 단순히 매출 규모를 넘어 투자와 유통,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추격자가 아닌 '주요 플레이어'로 분류되는 마지노선이다.
애경산업의 추락은 LG생활건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구조는 실적 변동성을 키웠고, 이는 LG생활건강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리스크로 꼽힌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의 해외 지역별 비중은 중국이 80%로 압도적인데, 중국에서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5% 감소했다"며 "올해 역시 중국 거래처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뷰티 부문에서 적자 전환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의 2025년 해외 매출(34%) 중 중국이 12%로 압도적인데, 중국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 희망퇴직 및 중국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화장품 부문의 적자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구다이글로벌, 판 흔드는 마지막 변수
여기에 비상장사 구다이글로벌까지 가세하면서 3위 경쟁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아직 공식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추정치만 놓고 보면 에이피알에 이어 단숨에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조3500억원 규모로, 새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구다이글로벌이나 에이피알에 자리를 내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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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인력구조조정 관련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나, 근원적으로는 소비 트렌드를 기민하게 따라잡지 못한 전략 실패의 결과물"이라며 "이선주 LG생활건강 대표의 전략 선회에 따라 인기 인디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나, 현 상황만으로는 올해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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