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원숭이' 영상 공유…"역겨운 행동" 비판 쏟아져
오바마 부부 등 민주당 인사 얼굴 동물에 합성
민주당 "인종차별"…백악관 "인터넷 밈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7일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2020년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담은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 말미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얼굴이 원숭이 몸에 합성된 장면이 등장한다. 영화 '라이온 킹'을 패러디한 형식으로, 배경음악 'The Lion Sleeps Tonight'에 맞춰 합성된 인물이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 지지층 온라인 계정에서 제작된 인공지능(AI) 생성 밈 영상으로 전해졌다. 원본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인사들이 동물 캐릭터로 합성돼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자와 합성된 모습으로 묘사됐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은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인종차별적이며 비열하고 혐오스럽다"며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 두 위대한 미국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벤 로즈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는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을 원숭이에 빗대는 표현은 노예제 시대부터 이어진 인종차별적 상징으로 간주한다. 특히 현직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이런 방식으로 희화화한 점이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나 백악관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글의 왕으로, 민주당 정치인들을 라이온킹 캐릭터로 묘사한 인터넷 밈 영상"이라며 "가짜 분노는 그만두고 미국 국민들에게 실제로 중요한 일들을 보도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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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AI로 제작된 합성 이미지와 영상을 SNS에 반복적으로 공유해왔다. 지난해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처럼 묘사한 가짜 영상과 흑인 민주당 지도부를 희화화한 합성물을 게시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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