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국정원의 지시"…국정원 "사실무근"

2차 조사 전 임직원 대상으로 이메일 발송
"자료 조사 적극적으로" 충돌 피하려 로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경찰에 다시 출석해 6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위증인지, 특히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와 접촉하고 그의 노트북을 임의로 회수한 행위가 국가정보원의 지시라고 주장한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6일 오후 로저스 대표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위증인지, 위증이 맞다면 허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와 접촉한 게 국정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6일 국회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6일 국회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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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도 전달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이에 따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로저스 대표를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대표의 소환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경찰에 출석하며 "쿠팡은 계속해서 모든 정부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수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자료 조사에 적극 임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로키(Low-key)'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사법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마친 직후 미국으로 출국했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했다. 경찰은 재입국한 그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자진 입국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수사는 쿠팡 제재·조사에 대한 미국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로부터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표적화'에 대해 증언하라는 소환장까지 받은 상태다. 법사위는 로저스 대표에 대한 수사를 '미국 시민에 대한 형사 처벌 위협'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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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수사할 뿐 다른 사정은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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