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래 누적 128명 사망
법조계 등에선 '즉결 처형' 논란도

미군이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또다시 공격해 2명이 사망했다. 법조계와 인권 단체들은 이 같은 '즉결 처형' 작전에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동태평양 해상에서 마약을 운반하던 선박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의 국적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남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은 지정 테러 단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으며 알려진 마약 밀매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며 "이 작전으로 마약 테러리스트 2명이 사살됐으며 미군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남부사령부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타격하기 직전의 모습.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남부사령부는 전했다. 미국 남부사령부 엑스(X·옛 트위터)

미국 남부사령부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타격하기 직전의 모습.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남부사령부는 전했다. 미국 남부사령부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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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 첨부된 영상에는 선박이 이동하다가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미군이 연초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주춤했던 군사 작전이 재개된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지난해 9월부터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라는 이름의 작전으로 카리브해·동태평양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에 대한 타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최소 38차례의 공격이 이뤄져 누적 128명이 사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 작전에 대해 "우리 반구에서 마약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국민을 죽이는 마약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법조계와 인권 단체들은 미군의 작전에 국제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미군이 용의자 등에 적법한 사법 절차를 밟을 기회를 주지 않고 '즉결 처형'의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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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군이 지난해 9월 카리브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의심 선박에 대한 2차 공격으로 생존자를 살해한 사건은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키면서 미 정치권에서 초당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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